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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에 김오수…野 “길들이기 방점”

입력 : 2021-05-03 18:40:10 수정 : 2021-05-03 19: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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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윤석열 사퇴 60일 만에 내정

친정부 성향… 靑 “檢개혁 완수 기대”
김 “힘든 시기 책임감… 청문회 준비”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사진) 전 법무부 차관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임기 2년의 검찰총장직에 오르게 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에 새 검찰수장이 낙점된 것이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직접 만나 제청을 받은 뒤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히 처리해왔다”면서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일해 온 김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법무연수원장과 법무부 차관 등의 요직을 거쳐왔다. 지난달 29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 차장 등과 함께 최종 4인에 올랐다. 2019년 윤 전 검찰총장 지명 당시에도 최종 후보 4인에 오른 적이 있었다.

김 후보자 지명을 놓고 친정부 성향 인사를 검찰 수장에 낙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6월부터 2년간 법무부 차관으로 일하면서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이 시기 검경 수사권 조정, 특수부 폐지와 같은 검찰개혁이 추진됐다. 차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금융감독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감사원 감사위원 후보에도 올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의 거부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3일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오른쪽)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특히 최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점, ‘조국 사태’ 당시 윤 전 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 수사팀을 꾸리자고 제의했다는 논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직이 김 후보자 인선에 보일 반응도 변수로 꼽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던 건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김 전 차관의 검찰총장 지명은 윤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 아래 두고 길들이려는 ‘검찰장악 선언’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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