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안 키우려고… 승소 자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선출된 김용민 의원은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강성당원들의) 문자 폭탄을 두둔하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소송으로 맞대응한다’며 자신을 저격하자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에게 ‘조국 똘마니’라고 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성립될 수 있지만, 개인에게 문자를 보내서 비난하거나 비방하거나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1심 패소 후 항소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항소를 할까 많이 고민했다가 재판을 더 끌고 가서 논란을 키울 필요는 없겠다 싶어 항소를 포기했다. 사실 승소 자신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의원은 5·2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논란 관련해 차기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 선출직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문자 폭탄을 두둔하는 분 중에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칼럼에 대해 소송으로 대응한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이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의 ‘조국 똘마니’ 표현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김 최고위원을 떠올리게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1심에서 패소했으나 항소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문자 폭탄’에 대해 “정치인들과의 소통에 목말라 있어 (국민들이) 이렇게라도 의사를 표명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그 과정에서 상호존중은 필요하다”며 “일방적으로 욕설이나 비방 같은 것들의 문자들은 받는 사람도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좀 배려하고 같은 당원이기 때문에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들이 당원이라는 보장은 없다. 일반 국민도 많다”며 “문자 폭탄을 당원 문제로 돌리는 것은 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문자 보내는 일 자체가 사실 피곤한 일”이라며 “반복적으로, 여러 가지를 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일들을 하는 게 정말 소통에 목말라 있는 것이고, 정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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