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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양천구청장 “재건축·재개발은 오랜 시간 소요… 집값 안정·정책 일관성 전제돼야”

입력 : 2021-05-03 03:00:00 수정 : 2021-05-03 02: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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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에게 듣는다]

“다주택자들 집 내놓을 출구 시급
남부순환로 문화·물류벨트 가시화
새 녹지·휴식 ·문화공간도 조성”

서울 양천구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60.6%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투표율 60%를 넘겼다. 양천구가 부동산 정책 당국의 재건축 규제에 대한 불만이 응축된 곳 중 하나라는 얘기다. 김수영(사진) 양천구청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의 이반과 일자리 및 공정 의제에 대한 2030세대의 분노 등을 엿봤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했을 때 거래세 완화 등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 수 있는 출구를 열어놨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세대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 몽둥이를 든 것은 현재 집권여당에게 희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청년층의 특징과 처한 상황, 지원책을 내놔야 청년층이 민주당에 다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에 공감하는 편이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의 전제조건은 주택가격 안정화다.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목동아파트는 14개 단지, 2만6629가구 규모. 김 구청장은 “재건축이 이뤄진다면 현재보다 약 2배 많은 5만여가구에 인구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귀띔했다.

양천구는 올해 초 목동재건축팀을 신설했다. 재건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단계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펼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재건축은 안전진단,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걸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집값 안정과 정책의 일관성이라는 대원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의 경제·성장 중심축인 목동 이외 서쪽 남부순환로에 문화·물류벨트를 조성하고 두 지역을 교통·환경벨트로 연결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김 구청장의 오랜 구상은 어느 정도 가시화한 상황이다. 그는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내 문화공연장은 7월쯤 기본계획을 위한 용역이 마무리된다”며 “신월·신정지역에 중앙도서관, 건강힐링문화관 등을 건립했고, 현재 스마트창의인재센터 등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목동아파트와 교육특구로 인지됐던 양천구를 에코·힐링도시, 스마트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김 구청장은 “천연잔디광장과 책쉼터 건축물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재개장한 양천공원에 이어 파리근린공원이 한국과 프랑스 전통문화는 물론 스마트파고라 등 미래형 공원을 엿볼 수 있는 파리문화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양천·파리공원에 이어 신트리·목마·오목공원을 새로운 녹지·휴식·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은 김 구청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구정 현안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마스크 무상공급, 착한소비 캠페인, 청년디지털서포터즈 등에 이어 올해는 요양보호사와 환경미화원 분들께 2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 구청장은 “‘태풍이 불면 어떤 이는 담을 쌓고 어떤 이는 풍차를 단다’는 네덜란드 속담처럼 남은 임기 동안 평범한 일상 회복과 함께 디지털 혁명에 적극 대처하고 풍부한 문화콘텐츠에 넘치는 양천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송민섭·정지혜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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