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한 유도 학원에서 업어치기를 당한 7세 아이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식물인간이 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시 펑의안구 난양 초등학교에 다니는 황 군(7)은 지난 21일 삼촌과 함께 루의 수이 초등학교 체육관 지하에서 진행된 유도 수업에 참여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날 선생 호 씨는 10살 학생에게 황 군을 업어치기 할 것을 지시했고, 상급생은 보호 장비가 없는 황 군을 업어쳤다.
메스꺼움을 호소한 황 군이 그만할 것을 요구했으나 선생 호 씨는 “엄살을 부린다”며 직접 업어치기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일어나지 못했던 황 군을 발로 끌어와 7번 가량을 더 업어치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7차례나 업어치기 당한 황 군은 의식을 잃었다. 황 군을 삼촌에게 데려다 준 호 씨는 “수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조카는 기절한 척했을 뿐”, “불안하면 병원에 가보라”라고 말했다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황 군은 뇌출혈 판정을 받고 혼수상태에 놓였다.
의료진은 “뇌압이 높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부상의 정도가 심하다”고 언급했다.
경찰 측은 사건 당시 유도장 내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보호 장비를 착용 여부와 관련 안전하게 수업을 진행했다던 호 씨는 영상을 본 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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