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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만드는 두명의 정치가(家) [더 나은 세계, SDGs] (181)

, 더 나은 세계, SDGs

입력 : 2021-04-29 14:40:28 수정 : 2021-05-06 11: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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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조해진 의원

 

국회에는 여야 의원이 활동하는 수많은 포럼이 있다. 의원들로만 구성된 외교 포럼이 있는가 하면, 국회 밖 시민사회와 전문가, 그리고 정부 기관이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의원 연구단체와 임의단체도 있다. 또 굳이 형식을 따지지 않고 국회 내에서 여야 의원의 다양한 지식 공유와 입법 활동, 그리고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포럼이 존재한다. 

 

이러한 포럼에서 이뤄지는 실질적인 활동은 주요 법안의 입법 토대가 되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론화의 장, 또는 글로벌 아젠다에 대한 우리 국회 차원의 대응 활동이 되기도 한다. 

 

2008년 개원한 18대 국회에서는 70여개의 의원 연구단체 및 포럼이 활동했고, 2012년 개원한 19대에서도 80여개의 크고 작은 단체와 포럼이 활동했다. 여야 간 심각한 정치적 대치 상황이나 정기 및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도 이러한 포럼 활동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라는 ’민주주의 요람’에 큰 활력과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근래 들어 포럼의 활동은 더 다양해지고 왕성해지고 있다. 20대와 21대를 대표하는 포럼으로, 20대 때 ‘국회 UN SDGs 포럼’이 첫번째 연구단체로 등록한 바 있다. 이번 21대에서는 ‘모빌리티 포럼’과 ‘국회 ESG 포럼’이 가장 많은 여야 의원을 가입시킨 대표적 포럼이다.

 

국회 UN SDGs 포럼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주도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았었고, 현재 모빌리티 포럼 역시 권 의원과 민주당에서는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장이 공동 대표다. 국회 ESG 포럼은 김성주 민주당 의원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다. 이들 중 권 의원과 조 의원이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연이어 있을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권 의원과는 국회 UN SDGs 포럼 활동을 하면서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 국회 대표단으로 함께 동행한 적 있다. 현지에서 안내를 맡았던 갓 대학원을 졸업한 20대 유학생에게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경청과 겸손함이 몸에 배 보였다. 선거구 지역 주민에게는 그럴 수 있다지만, 국내외 어디서 만나는 누구에게도 ‘저토록 격의 없이 인사하고 겸손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모습에서 적잖이 놀란 기억이 있다. 엘리트 검사 출신이고 심지어 당시 3선 의원(현재 4선)으로 어디서나 주빈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위치였지만,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 

 

학생이나 시민을 대하는 모습만 그런 게 아니었다. 포럼 활동을 하면서 접한 유엔의 젊은 전문가 또는 기업의 연구원 등 실무 전문가의 말에 귀기울여 듣는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부 고위관료나 기업 고위층의 뻔한 이야기보다 ‘진짜’ 전문가와 식견을 자유로이 나눌 수 있는 정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15번 이상 포럼 행사를 통해 이런 모습을 지켜봤으니 그의 행동에는 일관성과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3선인 조 의원이 국회 입성 전 전 같은 기관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 1년여 가까이서 근무했던 기억을 되돌리면 ‘청렴하다’, ‘약속을 지킨다’는 단어부터 떠오른다. 흔히 국민이 정치인에게 떠올리는 가장 안 좋은 이미지 중 1·2위를 다투는 게 부정부패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점이라고 할 때 적어도 조 의원은 대중이 원하는 정치가라 할 수 있다. 수첩을 늘 가지고 다니며, 지나가며 잡은 약속조차 꼼꼼히 기록한다. 또 우연히 만난 사람의 이름까지도 적어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 늘 좋은 점을 먼저 이야기했다. 우리가 가끔 상대방 없는 자리에서 단점을 꺼내기도 하는데, 내가 본 조 의원은 대척점에 있는 이일지라도 반드시 좋은 이야기부터 했다. 성인군자가 아니고서는 힘든 일인데 그는 당연한듯했다. 그만큼 사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친화성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조 의원은 다른 이의 말을 중간에 자르며 자신 이야기부터 하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누굴 만나더라도 먼저 경청하고, 그 이후 합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해 자신 편으로 만드는 모습이 뚜렷한 기억으로 남는다.

 

두 의원 모두 우리 사회의 주요한 지도자다. 그들을 가까이 접해보면 왜 그들이 참여하는 포럼에 이토록 많은 시민사회 관계자와 여야 의원이 참여하고 토론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국회가 규정한 기준을 보면 의원 연구단체는 2개 이상의 교섭단체(비교섭단체 포함) 소속 의원 10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다른 교섭단체 소속 의원 2인 이상이 포함되어야 한다. 즉 견해를 달리해도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곳이라는 뜻이다. 

 

공교롭게 두 의원이 공동 대표로 참여해 큰 관심을 두는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와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는 정부, 산업계, 시민사회, 학계와 연구자뿐 아니라 국내외를 망라하는 국제사회 최고 아젠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트너십과 화합을 우선적 가치로 하는 이슈다. 두 의원이 그간 보여준 모습을 통해 ‘정치인(人)’이 아닌 ‘정치가(家)’로서 국회를 이끌어가길 기대해본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이 기고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 협회와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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