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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PP, 북·미 민간인 대화 ‘트랙 2’ 평양 개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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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15:00:00 수정 : 2021-04-29 14: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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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 시급… 잘되면 정부 관계자도 동참 가능”
스티븐 하퍼 前캐나다 총리 등 정상급 인사도 ‘관심’
사진 왼쪽부터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댄 버튼 IAPP 공동의장,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 정부 간 협상의 초석을 놓기 위해 양국의 민간 전문가 대화 채널인 ‘트랙2’ 회의를 북한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설자가 2016년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은 천주평화연합(UPF) 등과 함께 북한과 미국의 전직 정부 관리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트랙2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댄 버튼 IAPP 공동의장이 28일(현지시간) 콘퍼런스에서 밝혔다. 버튼 의장은 지난 1983년부터 2013년까지 미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었다.

 

북한과 미국은 양국 정부 간 협상이 중단 상태에 있을 때 서로 협상 재개 조건과 상대국 정부 입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양국 전직 정부 관리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화 창구인 트랙2 협의를 하거나 양국의 고위 당국자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참여하는 반관반민 협의인 ‘1.5 트랙’ 대화를 가동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해 3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1.5 트랙 협의에 북한의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참석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1.5 트랙에도 최강일 당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참석한 바 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이날 콘퍼런스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행동 대 행동, 공약 대 공약의 원칙에 따라 평화협정과 같은 안전보장을 전제로 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경제 재건에 커다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북한이 화해의 길로 나아갈지 다시 점검하기 위해 북·미 민간 전문가 대화 채널인 트랙2를 서둘러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북·미 양측이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고, 북한에 바이든 대통령 정부 내부의 역학관계 등을 설명해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트랙2 대화가 성사되면 여기에 양국의 정부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1.5 트랙 협의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캐나다 총리를 지낸 스티븐 하퍼 전 총리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남북한이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면서 “한국이 팬데믹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완전한 고립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하퍼 전 총리는 “북한 문제에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고,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퍼 전 총리는 “G7(주요7개국)에 한국,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D10)를 운영하자는 구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1일부터 사흘간 영국 콘월에서 개최될 예정인 G7 정상회의에는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 참여 협의체) 가입국 중 인도와 호주 2개국 정상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민주주의 선진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G7과 게스트로 초청된 세 나라를 합친 10개국의 정상들은 민주주의 체제 세계인의 60%를 대표한다”고 강조했었다.

 

버튼 IAPP 공동의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유사한 사태에 민간 차원에서 대비하기 위해 IAPP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팬데믹 조기 경보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언제든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어 IAPP 회원국들이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UPF가 주최한 국제지도자회의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주요국 전직 국가 수반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와 학계, 언론계, 문화계, 종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문훈숙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회장, 김기훈 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WCLC) 추진위원장, 양창식 UPF 중미대륙 의장, 용정식 세계평화가정연합 미주대륙회장, 신동모 UPF 남미대륙 의장, 김문식 UPF 캐나다 의장, 김상석 가정연합 중남미 회장, 킴벌리 캠블 전 캐나다 총리, 호세 알파로 전 코스타리카 국회의장, 존 두리틀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마이클 젠킨스 UPF 인터내셔널 회장, 톰 맥데빗 워싱턴타임스 재단 회장, 조지프 라지 가톨릭 신부 등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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