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부실급식 사실을 제보한 병사가 5일간 휴가 삭감의 징계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라며 확인을 요청했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휴가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부대 내 격리된 병사가 부실한 식사 실태를 토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당 글이 파장을 일으키자, 다른 병사는 해당 페이지에 “사건 후 ‘이러면 너희만 힘들어져’라며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없던 체력훈력까지 생겼다”라고 추가 폭로했다.
육군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서욱 국방장관도 이날 하 의원의 질의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지만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육군에) 확인을 해보라고 지시했고,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 다시 확인하겠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하 의원은 “제보 병사가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병사가 군 기밀을 유출했다면 징계를 해야 하지만, (이번엔) 군에서 개선해야 할 것을 올린 것이다. 구분을 해야 한다. 징계가 이뤄졌다면 정말 큰일 난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일부 간부가 제보한 병사들 처벌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1%도 안 되는 자격 미달자들이 99%의 헌신하는 군 간부 욕 먹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육군 당국자는 “확인 결과 장관이 말씀드렸듯 징계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방부 업무 보고에 앞서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에 격리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의 문제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면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방부와 각 군은 최단 기간 내에 부모님의 마음과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춰 격리장병의 생활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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