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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시간 이어폰 끼면 안돼…음량은 60% 미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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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5:15:29 수정 : 2021-04-29 1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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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이어폰 장시간 착용시 외이도염·가려움증·진물 등 증상 발생
큰 소리로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명 발생…헤드폰·스피커 사용 권고
운동 중·샤워 후엔 사용 금지…귓속에 습도 높아져 외이도염 위험
에어팟. 연합

 

사실상 ‘국민 1인당 1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람들은 이동 중에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이어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어폰을 귀에 장시간 착용하면서 볼륨을 높여 소리를 들으면서 귀에 무리를 줘 청력이 떨어지는 등 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는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거나 볼륨을 크게 들으면서 생기는 귀와 관련된 질환과 함께 올바르게 이어폰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이어폰을 귀에 장시간 꽂아둔다고 귀 건강에 중대한 손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땀에 젖은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거나, 지저분한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이어폰 청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 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러운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귓구멍 안에 있는 피부와 연골에 세균들이 번식해 외이도염이 생기거나 가려움증, 통증, 악취, 진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면서 볼륨을 높여서 소리를 들으면 소음성 난청과 이명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소음의 크기, 노출 기간, 소음에 대한 개인별 내성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85 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0 데시벨 소음에 40시간 노출되면 100명 중 85명은 안전하지만 15명에게서는 난청이 발생한다. 보통 스마트폰에서 최대 소리 강도가 90~100 데시벨 전후임을 고려했을 때 큰 소리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계속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 소리는 40~50데시벨, 대도시의 교통소음은 약 80~90데시벨 정도다. 특히 대로변이나 버스, 지하철 등 배경소음이 큰 환경에서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한다면 주변 소음의 크기인 80~90 데시벨 이상의 강도로 듣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 연합

 

이어폰 음량에 따른 적절한 사용시간 기준은 우리나라의 산업 보건규칙을 참조하면 좋다. 이는 근로자를 위한 기준이지만, 이어폰의 음량과 장시간 사용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산업 보건규칙을 보면 하루 8시간 90데시벨을 소음의 허용단계로 정하고 있고, 소음이 5 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시간은 반으로 줄어서 95 데시벨은 4시간 이내, 100 데시벨은 2시간 이내, 105 데시벨은 1시간 이내, 110 데시벨은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115 데시벨 이상의 노출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기준이 정해져 있다.

 

최근에는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고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귀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환자들에게는 가장 먼저 이어폰 대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해 소리가 전달되는 물리적 거리를 더 멀도록 해 귀에 부담을 줄이도록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2~19세 청소년 532명을 대상으로 버스나 지하철 등 소음이 큰 환경에서 하루 8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한 경우 소음청 난청 유병률이 22.6%로 조사된 적이 있다. 80분 미만으로 사용한 그룹보다 5배 더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나중에 노인이 되는 시점에는 현재 난청을 겪는 노인들의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와 중증도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 중에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한 직후에는 이어폰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중에 이어폰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이어폰을 빼야 한다. 이는 귓구멍 안에 습도가 높아져서 외이도염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매일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귀지가 자연스럽게 귓구멍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 방해돼 귀지 크기가 커지고, 귓구멍을 가득 채우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에서는 귀 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이어폰 사용 시 꼭 지켜야 할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먼저 이어폰 사용시 최대 볼륨의 60% 미만으로 사용할 것이다. 또 이어폰 사용 시간을 60분 이내로 제한하고, 직업 특성상 이어폰을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면 1~2시간 사용 후 10~20분 정도 귀에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귀가 불편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어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소음성 난청 특성상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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