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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비판 패러디 나오자 발끈한 일본 “분별 있어야”

입력 : 2021-04-28 13:00:00 수정 : 2021-04-28 14: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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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누리꾼서 시작된 패러디, 외교부 대변인도 인용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패러디한 그림. 웨이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중국에서 일본의 결정에 대한 비판적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 측은 “분별없는 ‘답글’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일본 측이 지적한 ‘답글’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윗을 겨냥한 말이다.

 

지난 26일 자오 대변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목판 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라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신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이 패러디물은 원작에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바다에 오염수를 쏟아 붓는 모습이 등장한다.

 

또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거센 파도는 사람의 손가락으로 바뀌었고, 바닷속에서 어린아이가 신음하는 모습도 보인다.

 

원작 속 배경인 후지산은 사고 원전으로 바꿔 표현했다.

 

패러디물을 만든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본의 결정에 대한 항의의 방식”이라며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인류는 그림이 묘사한 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패러디물이 등장한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누리꾼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을 패러디해 잇따라 올렸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8일 열린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위터 게시물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별없는 ‘답글’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포함한 특수 정화장치를 사용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모테기 외무상의 ‘분별력 없다’는 발언은 오염수 해양방출에 대한 우려가 과학적이지 못하다(분별력 없다)는 것으로 과도한 우려란 주장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처리수(원전 오염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

 

‘오염수 처리 기본 방침’에는 오염수 해양 방출전 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해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계획 등이 담겼다.

 

오염수 해양방류가 규제위를 통과하면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완료 시점과 맞물려 오는 2041년에서 2051년쯤까지 수십여년간 오염수가 바다에 흘러들게 된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원전 부지에서 보관중인 오염수는 무려 125만844t에 달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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