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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도 걸렸던 난소암…‘저출산+식생활 서구화’로 50~60대 ‘침묵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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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9 14:00:16 수정 : 2021-04-19 2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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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임신·서구화된 식생활 등 영향으로 환자 계속 증가세
특별한 증상 없어 조기진단 어려워…암 퍼지는 속도 빨라 ‘치명적’
가족 구성원의 암 발병 가능성 통해 예측…조기 진단‧치료 중요
양희은.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 캡처

 

여성암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지만, 난소암도 여성암의 약 20%에 달할 정도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난소암 환자의 발생은 2011년 약 1만2669명에서 2019년 2만4134명으로 약 1.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은 저출산과 고령 임신,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병 시 암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 사망률이 치명적으로 높아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린다. 특히 폐경 이후인 50-60대 여성들에게 발병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암은 골반강 내에 쌍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생식능력을 담당하는 기관인 난소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난소는 복강 안쪽 깊은 곳에 있고, 초기 난소암에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진행암에서는 암복막증에 의해 하복부 통증과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 소화불량,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소화기내과 혹은 비뇨의학과 진료만 받다가 진단이 늦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난소암 환자의 20%는 유전성 유방난소암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하고 정기 검진 시 체크함이 필요하다.

 

난소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신·출산의 경험이 없는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 가족 중 유방암·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등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대장암, 요관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은 발병 장기는 달라도 동일한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본다“며 ”난소암은 약 5~10% 정도가 유전성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와 함께 전문의의 상담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구성원의 암 발병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하면 예방뿐 아니라 조기발견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로 연결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소암의 확진은 수술을 통해 이뤄지지만, 수술 이전에 난소암으로 의심되는 병소가 있는 경우 병의 진행 정도와 주변 기관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들을 시행한다.

 

난소암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혈액학적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진단 ▲내시경 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추가적으로는 난소암 환자 중 일부는 유전성 유방난소암과 연관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방X선 촬영(맘모그래피)과 유방초음파 등을 시행한다.

 

난소암은 부인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이지만 치료 성적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 생존율이 85~95% 정도로 높지만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의 진행성 병기에서 발견되어진다. 3기의 경우 생존율은 30~40%, 4기의 경우 10~20%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치료법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으로 구성돼 있다. 난소암은 1기암이라도 아주 초기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게서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혹시나 남았을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해 암 재발 확률을 낮추고자 한다. 수술은 자궁절제 및 양측 난소·난관절제술로 시행된다.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상태와 그 목적에 따라 약제의 선택 및 투여방법이 달라진다. 

 

권 교수는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의 일종으로 신생 혈관의 생성제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과 BRCA 변이환자에 사용 가능한 PARP억제제가 개발돼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소암 치료는 개복 수술을 원칙으로 하지만 초기 난소암 환자의 경우 최소 침습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 미용 효과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빠른 회복으로 항암치료 시작 시점을 앞당겨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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