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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 돌아온 코스닥… 종목 경쟁력 갖춰야 ‘천스닥’ 안착

입력 : 2021-04-13 08:00:00 수정 : 2021-04-13 02: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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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7개월 만에 1000 돌파
IT버블 때 2834 최고점 찍고 추락
글로벌 위기 당시 261 ‘역대 최저’

“코로나 전후 지배한 바이오 시황
최근 반도체·배터리로 바통터치
BBIG 기업 커져야 시장도 성장
당국도 세제지원 등 지원책 필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닥이 ‘닷컴버블’ 이후 약 21년 만에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했다. 이대로 ‘천스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인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27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1996년 7월 1일 미국의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코스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자금조달 통로를 넓혀 준다는 취지로 개설됐다.

코스닥 출범 당시 ‘100’이었던 기준 시점의 지수는 2004년 1월26일 10배인 ‘1000’으로 조정됐다. 코스닥의 시작 지수는 1000으로 봐도 무방한 셈이다.

코스닥은 출범하자마자 1997~1998년 외환위기 사태에 휘말리면서 극도의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닷컴버블’ 절정기였던 2000년 3월10일 코스닥은 2834.40(장중 기준 2925.50)의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IT버블이 붕괴하면서 코스닥도 추락했다. 같은 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6일 525.80까지 하락했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사태 직후인 9월20일(493.60)엔 500선 아래로 하락했고, 2008년 10월27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닥은 종가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인 261.19를 기록했다. 이후 500~700선까지 회복한 코스닥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해 3월 19일 428.3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 코스닥의 1000선 회복은 지수가 25년 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는 뜻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은 한동안 바이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 바이오 시황이라고 할 정도였다”며 “그런데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전방기업의 투자 확대, 2차전지 부상 등의 변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이 천스닥에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종목이 늘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코스닥이 벤치마킹한 미국의 나스닥을 보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종목인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핵심기업들이 성장하자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1만3900.19로 마감한 나스닥지수는 2016년 1월29일(4613.95)과 비교해 약 201% 상승했다. 반면에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682.80에서 1000.65로 46.55% 증가에 그쳤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씨젠, 펄어비스 등 빅 바이오기업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코스닥 시장이 성장하려면 배터리·바이오·IT·게임(BBIG)으로 대표되는 유니콘기업이 커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코스닥에 상장했던 기업이 코스피로 이탈하는 것을 막으려면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위해 유니콘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도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상장기업이 코스피 시장을 원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대다수 펀드가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 등을 추종하고 있어 안정적인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세제지원이나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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