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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인정 희귀혈전 극히 드물어”… 불안감 해소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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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1 19:04:15 수정 : 2021-04-11 19: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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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접종 재개 배경

20대 뺀 전 연령서 접종이 이득
“사망자 감소에 백신이 최선”

국내 희귀혈전 100만명당 1.3명
유럽 평균 6.5명의 20% 수준
질병청 “혈전 조기발견 체계구축”
“AZ 접종 예방효과 92%”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만 30세 미만을 제외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데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감염률은 미접종자의 7분의 1 수준이다. 해외에서 아스트라제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정된 희귀혈전증은 극히 드문 사례라는 점도 강조됐다. 접종 중단과 재개 결정, 연령 제한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에 불신이 생기면서 향후 접종 진행에 미칠 악영향은 최소화할 필요가 생겼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11일 “코로나19 범유행이 다시 확산 추세에 있어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효과는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추진단은 1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가운데 지난 8일까지 1회 접종을 완료한 76만7253명과 백신 미접종자 13만7374명의 감염률을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확진자는 83명으로, 접종자 10만명당 10.8명꼴의 발생률을 보인다. 미접종자 중에서는 109명이 확진, 10만명당 발생률은 79.3명에 이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효과는 85.9%이며, 화이자 백신은 91.7%로 파악됐다. 백신 1회 접종 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2.2%, 화이자 백신은 100%였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부작용으로 희귀혈전증을 인정하긴 했지만, 인구 100만명당 4명꼴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접종 후 3건의 혈전증 보고가 있었으나, EMA가 말한 희귀혈전증 사례는 아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희귀혈전 발생률은 국내의 경우 100만명당 1.3명으로, 유럽의 100만명당 6.5명보다 5배 정도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희귀혈전증이 젊은 연령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연령별로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혈액응고장애 자문단이 분석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 비교’를 보면 20∼29세 그룹에서 희귀혈전으로 인한 예상 사망건수(4건)가 접종으로 예방가능한 코로나19 사망건수(2.8건)보다 높았다. 백신 접종이 더 위험하다는 의미다. 30세 이상에서는 모두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이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보다 컸다.

중증환자 발생 위험도 20∼29세 연령에서는 8.3건을 예방할 수 있으나 26.6건의 희귀혈전증 발생이 예상돼, 접종으로 인한 위험이 이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도 아스트라제네카 연령 제한을 하는 나라들이 많다. 영국이 30세 미만에서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60세 이상, 호주는 50세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다른 나라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제한 규모가 작은 데 대해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은 “2분기 접종 대상자들은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취약시설 돌봄 인력, 항공승무원 등으로, 일반 국민과 비교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며 “이를 고려해 2분기 대상자 중 30세 미만에만 연령제한을 두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30세 미만에서만 접종을 제한했지만, 전반에 번진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안은 방역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희귀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최대한 조기에 증상을 발견할 수 있게 안내하고 의료계와 협력해서 신속하게 치료·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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