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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 유인태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닌 민주당, 중도 밥맛 떨어지게 해”

입력 : 2021-04-09 11:40:01 수정 : 2021-04-09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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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것 뻔히 아는데…박영선·김영춘 피하고 싶었던 선거”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원조 친노(親盧) 인사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요인 분석하며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다”고 9일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해온 모습이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준 것 아니냐. 그러면 자꾸 떨어져 나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나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나 사실 피하고 싶은 선거였다. 질 것을 뻔히 아는데 피할 수는 없지 않았냐”며 “김 후보에게 ‘당헌 고치지 말고 이번에 후보 내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들이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더라.) 자기도 나가기 싫었던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뉴시스1

‘언론 환경이 패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언론이 언제는 우호적이었냐. 그것은 상수”라며 “상수를 새삼스럽게 탓할 건 없고, LH사태에 김상조 전 실장의 행위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것 때문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또 “(총선에서) 180석을 줬을 때 한 걸음 늦더라도 어떻게든 협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법안 처리에서 독주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 전 총장은 “원래 대통령 임기 1년 남겨놓은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는 여당이 참패하게 돼 있다”며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한은 대통령이 메시아가 될 수 없다. 그러니까 임기 말에는 ‘뽑아줬더니 뭐 했어’ 소리가 나오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 다양한 소리를 듣지 않는 모습이 겹치면서 진 거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한 것에 비해서는 표차가 덜 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재보선 당일 원혜영 전 의원과 표차를 두고 술값 내기를 한 일화를 밝히며 “이긴다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고, 당 밖에 있던 사람은 10% 이내, 저는 10% 넘는다고 그랬는데, 같이 있던 원혜영 전 의원은 15% 넘을 거라고 해서 원 전 의원이 이겼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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