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인선 협궤열차’의 운행 모습을 담은 추억의 사진전이 마련됐다.
7일 수원시는 수인선 철도의 옛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이용자들의 구술영상을 볼 수 있는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 전시회를 이달 8일부터 8월8일까지 팔달구 교동의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가 수인선 협궤열차를 추억하고 사라진 향토사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품들은 수원시정연구원이 근현대역사 복원 작업의 하나로 최근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 총서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사진과 구술을 재구성한 것들이다.
전시에는 협궤열차, 수원역 승강장, 역전 풍경, 승객의 당시 모습들을 담은 사진 30여점이 나온다. 기관사·이용자가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영상에선 열차를 이용했던 상인, 배다리 시장을 오가던 농부 등이 출연해 수인선에 얽힌 추억을 풀어놓는다.

1937년부터 1995년 12월까지 운행한 수인선은 애초 일제가 서해안 일대의 천일염과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만든 수탈용 열차였다. 하지만 해방 이후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사람들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철로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1435㎜)의 절반이 안 되는 762㎜로 좁아서 ‘꼬마열차’ ‘협궤열차’로도 불렸다. 승객감소 등의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9월 25년 만에 수원역~인천역 52.8㎞ 전 구간이 최첨단 복선전철로 연결됐다.
전시관은 화∼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상희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수인선을 이용하고 운행했던 서민들의 평범한 삶도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사진= 옛 수인선 협궤열차를 이용하던 승객과 역전의 모습.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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