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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봤다’ 생태탕집 증언 파장…與 “민주주의 지킨 의인” vs 野 “윤지오도 의인이라더니”

입력 : 2021-04-06 10:55:00 수정 : 2021-04-06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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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집 아들 ‘吳목격 기자회견’ 취소에…진성준 “경찰, 의인들 보호해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내곡동 토지와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했다고 증언한 생태탕집 식당 아들 A씨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취소하자,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5일 A씨가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페이스북에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경호 대책을 즉시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의 진실을 밝힐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신변 안전에 커다란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황방열 박영선 후보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는 두려움을 이겨낸 장삼이사 시민의 용기가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왔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생태탕집 가족 같은 분들이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군사정권의 후예정당이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사찰한 정권을 만든 당 아니냐”며 “가족들은 그렇게 숨죽이고 있다가, 오 후보의 거짓말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 두려움을 이기고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 뉴스1

앞서 A씨는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6월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의 어머니 B씨는 당시 방송에서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말을 보탰다. 이를 두고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이 “‘생태’가 아니라 ‘생떼’”라고 비판하는 등 오 후보 측이 강하게 반박하자, A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증언을 뒷받침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신분 노출과 해코지 우려 등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국민의힘은 B씨가 ‘오 후보가 왔던 것을 기억한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던 날로부터 4일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 인터뷰에서는 ‘오래 전이라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는 점을 들어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모자(母子)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며 이들을 ‘의인’이라고 표현한 민주당에 공세를 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얼마 전 정경심 교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서도 (정 교수의) 딸을 동양대에서 봤다고 했던 것(인터뷰)이 거짓말로 밝혀졌는데 (이번 증언도) 이런 일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의인을 너무 쉽게 써서 의인들을 욕보이고 있다”며 “윤지오라는 분을 기억하나. 민주당은 윤지오라는 사람에게도 의인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인은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윤지오씨는 고(故) 장자연씨의 증언자를 자저해 억대 후원금을 모았다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뒤 캐나다로 출국한 배우다.

 

주 원내대표는 “오 후보가 거짓말했다면 책임져야 하고, 증인들이나 ‘김어준의 정치공장’에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며 “선거 때마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제기하고 그냥 넘어가고, 이런 풍토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태탕집 모자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해당 증언을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단정하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정치공장’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의인으로 떠받들던 윤지오씨가 떠오른다”며 “윤씨는 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해 의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애꿎은 경찰만 (‘신변 위협’을 주장한) 윤씨의 ‘안전숙소’ 사용료로 총 927만원을 호텔에 지급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진 의원의 ‘의인’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출마하신 게 생태탕집 아드님?”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박영선 후보의 중대결심이 고작 기자회견 취소? 박영선이 후보인 알았는데”라며 “그러니 경찰에 박영선 캠프가 아니라 생태탕집 아드님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휴, 코미디를 해라”라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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