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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ESG 인증 두가지 [더 나은 세계, SDGs]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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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6 10:00:00 수정 : 2021-04-05 20: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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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영리 기관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주장한 RE 100 인증 소개 홈페이지. RE 100은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를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이제 변화의 때가 왔다”며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우리 기업도 수년 전부터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예로 각각 글로벌 아젠다와 글로벌 캠페인인 RE 100(Renewable Energy 100%) 인증과 탄소 중립 선언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 언급처럼 현재 전 세계 산업계는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조달러(약 22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일으키고자 경기 부양에 파격적인 규모의 돈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발표였는데, 이  역시 ESG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실제로 사회 기반시설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속 데이터 통신망 구축과 학교 건설 및 개선, 실직 근로자와 차상위층 지원 등에 각각 1000억달러 이상 투입되고, 청정 에너지 전환에 4000억달러,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상수도 개량 등에 수천억달러가 각각 사용된다는 게 바이든 정부의 설명이다. 앞으로 8년 동안 이처럼 국가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2조달러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셈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최대 규모의 ‘녹색’ 투자 및 사회적 투자이기도 하다.

 

기업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이유는 다섯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나 국내 최대인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주요한 기관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두번째 목적은 자금 조달이다. 흔히 ESG를 앞세운 채권 발행, 대출, 펀드 조성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세번째는 환경과 배터리, 지속가능한 식량, 전기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유망한 미래 산업에 참여하기 위해서이고, 네번째는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에서도 곧 적용될 탄소세 등에 따라 필수적으로 발생할 미래 비용에 대한 대비를 위함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주 및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이 구매의 주요 기준이 된 MZ(밀레니얼+Z·1980~2000년대 출생) 세대의 소비자에게는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마음을 사로잡는 주요한 선택 요건이 된다.

 

특히 기업들은 주주·브랜드 가치 구축 및 제고를 위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ESG 지수, UN SDGBI(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서스테이널리틱스 ESG 지수 등 외부에서 평가받은 ESG 등급을 공개하는 한편, 기관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GRI(글로벌 지속가능보고서 이니셔티브) 등 글로벌 ESG 기준을 통해 비재무적 정보도 공시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와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글로벌 친환경 인증도 받는다. 이는 ‘탄소 제로’와 친환경을 위한 노력이 글로벌 최상의 수준이라는 점을 공표하는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증 두가지는 RE 100과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플라스틱 저감, 지속가능한 해양과 기후환경 대응 인증 및 가이드라인)이다. 

 

먼저 RE 100은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를 의미하는 인증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오는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세계적인 인증이자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 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주창했으며,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광과 바이오, 풍력, 수력, 연료전지 등의 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RE 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시설 등의 설비를 구축하거나 재생 에너지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는 등의 방법을 써야 한다. RE 100은 가입 후 1년 내 계획서를 제출하고 해마다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유엔 메인 홈페이지에 소개된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플라스틱 저감, 지속가능한 해양과 기후환경 대응 인증 및 가이드라인) 인증의 기후대응 성과.

 

두번째로 주목받는 인증은 유엔의 지속가능 우수사례(Best Practices in Main streaming SDGs)로 선정된 GRP다.  

 

GRP 인증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해양 정상회의(Ocean Conference), 기후변화협약(FCCC) 당사국 총회(COP21·파리 기후변화협약)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 등 주요 환경협약 및 정상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수립되었으며, 6개 산업군(석유화학·소재·반도체·제조·건설·인프라 및 통신, 패션 및 의류, 유통 및 물류, 식품 및 음료, 화장품, 프랜차이즈 및 관광시설)의 환경성과를 평가해 상위 40%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상위 40% 기업은 제품과 시설 등의 점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부여받게 되는데, 등급은 세부 기준에 따라 ‘AAA’부터 ’AA+’, ‘AA’, ‘AA-’  등 4등급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물류)과 KT(통신), SK하이닉스(반도체), CJ올리브영,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이상 유통), 현대그린푸드(식품 및 물류), 한섬(패션), 현대리바트(소재, 제조), 에버다임(건설, 소재) 등이 인증을 받아 대표적인 ESG 친환경 기업으로 공표된 바 있다.

 

유엔의 193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티자니 무하마드-반데(Tijjani Muhammad-Bande) 총회 의장이 직접 공식 서신을 통해 GRP 인증을 장려하기도 했다. 반데 의장은 GRP 인증에 대해 “전 세계의 환경을 지키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권하면서 특별히 이러한 노력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ESG 투자와 지속가능 브랜드 가치를 대표하는 두 글로벌 인증에 올해도 국내 기업 수십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친환경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이 기고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 협회와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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