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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뒷전… 마지막 TV토론마저 네거티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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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8:03:14 수정 : 2021-04-05 22: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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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거짓말이 서울 혼란케 해”
吳 “내곡동, 민생과 관계없다”
與 “吳 내곡동 증언 쏟아져”
허위사실공표죄 추가 고발
野 “제 2의 김대업 만들기”
‘여당 흑색선전’ 적극 방어

4·7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한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제기 수위를 높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는 후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당 차원에서 오 후보를 추가 고발하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수사 의뢰했다. 재보선을 이틀 앞두고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에 야당 두 후보에 대한 수사 개시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당의 공세를 ‘제2의 김대업’으로 맞받아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김회재 법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취지의 허위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측량 입회 목격 및 다수의 구체적 증언 나옴에 따라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한다”고 추가 고발 이유를 밝혔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엘시티 특혜 의혹, 미등기 호화빌라 재산 은폐 의혹, 국회 사무총장 시절 지인 특혜 의혹 등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했다.

최인호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나중에 당선 무효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당 법률위원회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오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과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다가 생태탕집에 들렀다’고 한 인근 생태탕집 모자의 주장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민주당은 추가 고발장에서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진술”이라며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 발언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A씨는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서울시의회까지 동원해 전방위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해충돌 의혹 사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으며 곧 특별조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각자 자리로 가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이에 “제2의 김대업 만들기”, “생떼탕 끓이느냐”고 맞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허위 폭로한 김대업씨 사건을 소환한 것이다.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은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씨는 ‘생떼탕’ 끓이나”라며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는 네거티브를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줄 아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내곡동 땅 보상 의혹 등을 놓고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날 선 비방과 감정싸움을 벌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네거티브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최소 2주는 걸리는데 얼마 남지도 않은 기간에 이처럼 네거티브가 심화하는 건 그만큼 전략이 없다는 것”이라며 “양당 모두 정책적인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장혜진·이우중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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