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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버틴 기업들, 긴축경영에 ‘불황형 흑자’… 양극화도 심화 [데스크 모닝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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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09:37:36 수정 : 2021-04-05 0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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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18% 증가
기업간 K자형 양극화도 뚜렷하게 나타나
의료·제약 업종 영업이익 125.7% 급증
서비스 업종·전통 제조업 영업이익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불황형 흑자’를 거둔 소식이 5일자 언론의 경제 분야 주요 뉴스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BIGKINDS)’ 서비스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18% 증가> 소식은 5일자 종합뉴스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 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매출이 70조원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순이익은 10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려고 마른 수건도 다시짜는 긴축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7개(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이 63조4533억원으로 전년보다 18.1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긴축모드’에 돌입하면서 매출은 1961조763억원으로 3.70% 줄었다.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3.2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이 각각 5.48%, 3.24%로 전년보다 0.37%포인트, 0.6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1724조2693억원)과 영업이익(71조4133억원)이 각각 4.53%, 6.41% 줄었지만, 순이익(37조455억원)은 15.89%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5일 오전 비슷한 내용의 상장사 분석 자료를 냈다. 

 

한경련이 코스피·코스닥 비금융 상장기업 1017곳의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은 1076조1000억원으로 2019년(1093조원)보다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3조9000억원보다 24.9% 증가한 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렸던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이익률 개선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은 특히 기업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키트. 뉴시스

상장사 매출액 최상위 20%와 최하위 20%간 평균 매출액 비율은 2019년 266.6배에서 2020년 304.9배로 확대됐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 간 평균 영업이익 차이도 2019년 2386억원에서 2020년 3060억2000만원으로 28.3% 늘어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수는 2019년 249곳에서 2020년 255곳으로 6곳 늘어났다. 이는 상장기업의 25.1%에 해당한다.

 

양극화는 업종별로도 뚜렷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작년 의료·제약업종은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25.7% 급증했다.

 

전기·전자(64.0%), 음식료(27.4%),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18.6%) 등 비대면화 수혜 업종의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유통·대면서비스(-26.4%), 사업서비스(-39.1%) 등 서비스 업종과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 전통 제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2019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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