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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수급 불안에 '1차 접종 확대' 전략…"물량 확보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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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3 08:44:27 수정 : 2021-04-03 08: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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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제한 조처로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2분기 예방접종 전략으로 1차 접종자 확대를 택했다.

 

계약은 했지만 그 물량이 언제 국내에 들어올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2회 접종이 원칙인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물량을 쌓아두지 않고 적극 활용, 신규 접종자 자체를 우선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도 최대 기간인 12주까지 늘려 추가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1회 접종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국내에서도 나왔지만 보정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1차 접종자 확대 필요성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물량이 없어 2차 접종을 못 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얀센과 모더나 등의 도입 일정을 확정 짓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다.

 

한국이 도입을 확정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모두 2회 접종이 원칙이다. 얀센 백신 600만회분을 제외하면 전부 2회 접종 백신이다.

 

이를 접종 대상자로 환산하면 약 904만4000명분으로 이는 정부가 애초 2분기 접종 목표로 세운 1226만1400명 대비 73.8% 수준이다.

 

문제는 전 세계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공평한 국제 백신 공급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마저 수출을 제한한 인도에 이어 유럽연합(EU)도 권역 밖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백신 확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 청장은 2일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유럽연합(EU), 인도 등이 백신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등 최근 백신 수급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도입 물량도 공급지연이 나타나고 있어 이미 확보한 백신의 효율적·효과적 사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접종 시행 계획 보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현재 확보한 백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핵심은 2차 접종 물량을 활용해 1차 접종자를 확대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정은경 단장은 "적정 재고 관리와 접종 간격의 탄력적인 운영으로 1차 접종자를 최대한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고 상황 등을 확인해 2차 접종 물량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 1차 접종자를 우선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활용하고 소요량 예측에 따른 유통·배송, 예비명단을 최대한 활용한 유연한 접종 등을 추진한다.

 

당장 1808만8000회분을 1회 접종 물량으로 계산하면 1226만명을 접종하고도 600만회분 가까이가 남는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는 있을 거란 조사 결과도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회 접종자 72만926명과 미접종자 13만9762명 등 국내 1분기 접종 대상자 86만68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월26일부터 3월29일까지 접종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60명으로 10만명당 발생률이 8.3명이었다. 같은 기간 미접종자 가운데선 90명이 확진돼 발생률이 64.4명인 것과 비교하면 효과가 있었다.

 

1회 접종 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7만4950명 중 22명이 확진돼 10만명당 3.8명이었다.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10만명당 64.4명이 걸렸을텐데 이를 3.8명으로 줄였으니 60.6명이 백신 접종으로 효과를 받은 셈이니 예방 효과는 94.1%(64.4명 중 60.6명)로 추산된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에선 14일 이후 확진자가 1명도 없으니 100%로 볼 수 있다.

 

물론 1회 접종으로 끝내겠다는 건 아니다. 접종 일정과 추가 도입 물량을 고려해 활용할 수 있는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4~12주로 품목 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을 현재 적용 중인 10주에서 신규 접종자부터 12주까지 늘리기로 했다. 접종 간격이 늘어나면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 시기가 늦게 돌아와 백신 공급 일정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더군다나 세계보건기구(WHO) 면역전문전략자문단(SAGE)이 검토한 바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는 접종 간격에 따라 4~8주 56.4%, 9~12주 70.5%, 12주 이상 77.6% 등으로 간격이 길어질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75세 이상 접종 이후 잔여 물량을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16세부터 백신 예방 효과가 확인돼 품목 허가를 받은 화이자 백신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5만여명도 2분기 접종 대상에 새로 추가한 만큼 효율적인 백신 접종 필요성은 커졌다.

 

이런 추진단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1차 접종자 확대는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접종만 해도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을 늘리고 끌어당겨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확대로 2차 접종이 무산되는 일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선은 1차 접종자를 늘리되 뒷감당할 자신이 있을 때까지만 해야 한다"며 "아직 학술적으로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는 만큼 접종 간격을 10주에서 12주로 늘렸으면 12주 차에는 반드시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국내에 도입하기로 하고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에 대해 조기 도입을 서두르는 게 정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기석 교수는 "우리가 한번만 접종하고 백신 여권을 만들었을 때 다른 나라에서 우리 국민들을 받아줄지 모르겠다"면서 "3달(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 12주) 뒤에 '국민 여러분,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 때문에 백신이 없으니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도 "2차 접종분을 끌어다쓰는 것도 좋지만 3분기까지 남은 3~4개월 동안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생겼을 때 추가 백신을 빨리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1일 보건복지부 장관을 팀장으로 복지부, 질병청, 식약처, 외교부, 산업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백신 도입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

 

정은경 단장은 " 2분기 도입 확정된 물량은 최소한 1539만회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일정에 따라 백신을 도입하고 추가 물량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백신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활용해 (국내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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