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본부세관은 2일 고가의 가구나 그림 등을 수입하면서 면세대상 예술품으로 신고했다가 과세처리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자 품목분류 기준을 공개했다.
세관은 지난 1년간 공항 특송화물로 과세처리된 예술품은 60여건 3억원 상당에 달하며 예술가에 의한 작품일지라도 기계적인 방법이 사용되었거나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된 경우 또는 실용적 기능 등이 있는 경우라면 관세(8% 또는 0%) 및 부가가치세(10%)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급 가구, 조명기구, 시계 등에는 개별소비세(20%)까지 추가로 부과되며 세관에 의해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더라도 실용성 등이 있으면 개별소비세 부과대상이 된다.
주로 많이 수입되는 판화의 경우 그 제작 과정에 기계적 방법이나 사진제판법 등이 사용돼서는 안되며 조각상의 경우엔 상업적 장식용 조각과 통상 12개를 초과하는 대량생산 복제품 등은 제외된다.
예술품으로 인정받지 않는 물품은 인쇄화나 가구, 조명기구, 시계 등 일반 물품으로 재분류돼 관세 및 부가세 등의 부과대상이다.
세관은 최근 원화를 바탕으로 드로잉프로그램으로 원판 제작 후 기계적 방법으로 찍은 후 예술가가 직접 서명하고 고유 에디션 번호가 있는 그림에 대해 과세처분했다.
또 △예술가 본인이 원화만을 완성시킨 후 공방 등에 인쇄 기술자 등을 고용·감독하는 식으로 대량 생산한 그림과 △예술가가 직접 제작했으나 전시관내 기념품숍 등에서 일반인에게 판매 또는 개인 매장·가정 내 진열·장식 목적으로 제작된 조각상 △유명 브랜드회사와 예술가간 상업적 협업을 통해 대량생산된 벽시계 등도 과세처분을 받는다.
세관관계자는 “예술품 여부에 의문이 있는 경우 신고전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을 통해 ‘품목분류 사전심사’ 절차를 활용하면 정확한 품목분류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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