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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에 들어온 中 군용기 20대… 역대 최대 규모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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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28 14:03:44 수정 : 2021-03-28 14: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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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대만 침공 시 日 공격대상 될 수도” 주장 제기
중국의 H-6K 폭격기. 연합뉴스

중국은 군사적으로 대만 등 자국이 핵심 이익으로 지칭하는 곳에 대한 무력 시위 등을 벌이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6일 중국 군용기 총 20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이다. 이중 H-6K 폭격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종이다.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을 남부를 포위하는 듯한 비행을 하고 돌아갔다. 일부 군용기는 대만 남쪽으로 비행해 필리핀 루손섬과 대만 사이에 있는 바시 해협까지 비행했다고 대만 측은 밝혔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지는 않았다. 

 

이런 무력 시위 규모는 대만 국방부가 작년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대만 언론들은 미국과 대만이 전날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공개 서명한 것에 반발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와 공식적 협력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바다에서 중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대만 해협 등을 놓고 미·중간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시 일본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미 공군 제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티모시 히스 선임 연구원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기로 결심하면 인민해방군 장성들은 오키나와와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 하려는 강한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에 막대한 손실을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병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포함해 일본에 23개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 “설령 미군이 일본에 배치돼있지 않다고 해도 일본의 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초장에 일본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중국-대만 전쟁에 끌려들어 오면 호주와 같은 다른 나라의 참전도 이끌면서 순식간에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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