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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팀, 인체 장기 구멍 홍합으로 치료하는 기술 개발

입력 : 2021-03-16 14:42:36 수정 : 2021-03-16 14: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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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차형준(사진) 교수, 김효정 박사(현 한국화학연구원), 박태윤 박사 연구팀이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편종현 교수 연구팀과 함께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 소변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장기에 생긴 누공(瘻孔)을 효과적으로 꿰맬 수 있는 혁신적인 방광 누공 치료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홍합단백질을 이용해 ‘수중접착제’를 개선하고 이를 실제 방광 누공을 모사한 돼지 모델에 적용한 결과 봉합사를 이용한 기존 치료 방법보다 훨씬 간편하고 빠르게 누공을 폐쇄하며 치료 효과도 더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누공(fistula)이란 혈관, 창자와 같이 두 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기관 사이에 생기는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구멍(hole)을 말한다.

 

이중에서도 방광(bladder)은 주변으로 복강 내 창자, 자궁, 질 등 다양한 장기와 접해 있어 누공이 발생할 경우, 분뇨 실금이나 방광 염증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이는 환자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성 누공이 여성의 인권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이런 방광 누공을 치료하기 위해 봉합사로 꿰매는 물리적 봉합 방식이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봉합은 수술이 어렵고, 방광의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는 경우 조직이 손상돼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2016년 홍합접착단백질의 상분리 현상을 이용한 제형을 만들어 혈액, 소변과 같은 체액에서도 분해되지 않고 우수한 수중 접착력을 가지는 수중접착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임상으로의 실제 적용을 위한 수중접착제의 개선과 함께 방광 누공이 있는 돼지 모델로 실험했다.

 

공동연구팀은 액체-액체 상분리 제형을 접착제 개발에 이용함으로써 얇은 주사기를 통해 고점도의 액상 접착제가 누공 부위에 정확히 전달되도록 했다. 이어 누공 폐쇄 이후에도 누공으로부터 흘러나오거나 탈락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특히 연구팀은 수중 접착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용기인 카테콜(catechol)의 함량을 최대로 높여 체액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접착력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폐쇄된 누공 주변으로 그 어떤 면역 반응이나 염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소재의 대량 확보와 낮은 수술 난이도 때문에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가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형준 교수는 “대한민국 원천소재인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해 실제 방광 누공 대형 동물 모델에 적용해 효과적인 방광 누공 치료 기술로서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비슷한 환경의 누공이나 천공과 같은 질환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 ‘악타 바이오머터리얼리아 (Acta Biomaterialia)’에 최근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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