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손흥민 골사냥·윤성빈의 질주… 설 연휴에도 달린다

입력 : 2021-02-11 09:00:00 수정 : 2021-02-10 20:07: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 풍성
손, 14일 새벽 EPL 맨시티戰 출격
황의조, 마르세유戰 득점포 기대
정우영, 시즌 첫 연속골 여부 관심
윤, 스켈레톤 세계선수권 金 도전
남녀 프로배구 순위 싸움 볼거리
명절 민속씨름대회 합천서 열려
손흥민(왼쪽), 윤성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 이후 두 번째로 맞는 명절. 긴 연휴지만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이럴 때 경기장을 질주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큰 대리만족이 된다. 다행히도 스포츠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비록 경기장을 찾을 수는 없지만 TV를 통해 지켜볼 만한 이벤트들이 연휴 기간 동안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유럽축구다. 빅리그들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유럽파들의 발끝이 뜨거운 덕분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단연 유럽파의 맏형 손흥민(29)이다. 그는 지난 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부상당했던 ‘단짝’ 해리 케인(28)의 복귀와 함께 지난달 6일 브렌트퍼드와의 리그컵 준결승전 이후 한 달여 동안 멈췄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흔치 않은 부진 속에 커졌던 축구팬들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인 만큼 이제는 걱정보다는 골 소식을 기다리게 된다. 연휴 기간 만나는 팀은 만만치 않다. 14일 새벽 컵 대회 포함 시즌 14연승 행진을 달리며 EPL 선두로 올라선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다만, 맨시티는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 2차전에서 손흥민이 혼자 3골을 터뜨려 침몰시키는 등 좋은 기억이 많은 상대이기도 하다. 자신감이 가득한 손흥민이 맨시티를 득점 추가의 희생양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파트너인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29)도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15일 새벽 마르세유와의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25라운드 경기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말 측면 공격수 대신 자신의 본래 포지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배치된 뒤 두 달여 만에 어느새 6골을 적립할 정도로 발끝이 뜨거워 역시 골 소식을 기대해볼 만하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2)도 13일 밤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연속골과 함께 시즌 4호골에 도전한다.

황의조

유럽파 축구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동안 얼음 위에서는 ‘아이언맨’ 윤성빈(27)이 썰매를 타고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그는 11~12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펼쳐지는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뿐 아니라 다수의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던 윤성빈은 유독 세계선수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은메달, 2019년 동메달만 따내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그랜드슬램’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 이번이 미뤄둔 숙제를 해낼 기회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무려 11개월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달 15일 6차 월드컵으로 힘겹게 국제무대에 복귀했지만 세 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특히, 장기였던 스타트는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임을 보여줬다. 2번의 레이스로 승자를 가리는 월드컵과 달리 4번의 레이스를 펼치는 세계선수권은 윤성빈의 강점이 더욱 강화되는 무대다. 여기에 긴 공백으로 다소 무뎌졌던 주행감각도 실전 경기를 통해 끌어올려 금메달 소식을 기다려볼 만하다.

비록 경기장은 찾을 수 없지만 국내에서도 연휴 기간 동안 각 종목에서 선수들이 뜨거운 땀방울을 뿌리며 열전을 벌인다. 특히, 프로배구는 시즌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진 터라 연휴 기간 맞붙는 매 경기로 순위가 요동친다. 이 중 연휴 첫날 남녀부 선두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주목도가 높다. 대한항공은 아직 우리카드,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등 2위 그룹의 추격을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KB손해보험과의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독주체제를 갖출 수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며 위용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다시 예전의 압도적 모습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김연경

명절의 ‘필수요소’인 민속씨름 경기도 펼쳐진다. 2021년도 씨름판 첫 대회인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가 15일까지 경남 합천군 합천체육관에서 열린다. 데뷔 첫해인 2019년 생애 처음 천하장사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또다시 천하장사 타이틀을 지켜내며 씨름계를 평정한 장성우(24·영암군민속씨름단)가 데뷔 3년차에 어떤 대기록을 써갈지 팬들의 눈길이 몰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