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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축시’ 어맨다 고먼, SNS ‘스타덤’…“민주주의 패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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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21 16:55:48 수정 : 2021-01-21 18: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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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최연소로 축시 낭독
“우리 모두 대통령 꿈꿀 수 있어”
언어장애 겪기도…질 여사가 추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의 주인공은 또 있었다. 다름 아닌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22)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한 최연소 시인이 된 고먼은 침착함과 서정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즉각적인 찬사를 받았다”며 “(사람들) 관심을 독차지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고먼은 1961년 존 F 케네디 취임식 때 축시 낭독이 처음 이뤄진 이래 최연소 낭독자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연단에 올라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미혼모)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모두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직접 쓴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시를 낭독하며 바이든 시대 통합과 희망을 역설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면서도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 우리는 슬픔을 겪으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낭독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SNS에서도 “가장 긴 시간 동안 가장 영감을 준 5분43초였다”(조앤 리우 전 국경없는의사회(MSF) 국제회장)는 식의 찬사가 쇄도했다. 유명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젊은 여성을 본 적이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고먼은 “감사하다”며 “제가 낀 새장 문양의 반지는 윈프리가 선물로 준 것인데 (1993년 빌 클린턴 취임식 때 축시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를 상징한다. 저 이전에 언덕을 오른 여성들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졸업한 고먼은 몇 년 전만 해도 특정 글자를 발음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수단이었다. 뮤지컬 음악 등을 들으며 장애를 극복했고, 2017년 미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질 바이든 여사가 그를 축시 낭독자로 추천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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