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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주 외국인 35.5% “코로나19로 차별과 편견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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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08 17:00:00 수정 : 2021-01-08 1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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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35.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부산 지역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 결과 35.5%가 ‘외국인에 대한 내국인의 차별과 편견이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외국인 주민 46.7%는 ‘불안하고 두려웠다’고 답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는 결혼이민자와 유학생보다 ‘불안하고 두려웠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51.7%는 일은 하고 있으나, 월 소득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 소득은 △50만원 미만 35.9% △50만~100만원 미만 9.9% △100만~150만원 미만 13.9%로 나타나 10명 중 6명은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안정적인 직장생활 보장을 위해 인간적인 대우 보장(35%), 법정 근로시간 보장(30.4%), 한국 노동자와의 관계 개선(12.6%), 작업장 환경 개선(12%) 등을 꼽았다.

 

2016년 조사와 비교하면 인간적인 대우 보장(2016년 23%)과 한국 노동자와의 관계 개선(9.9%) 항목의 비중이 높아졌다.

 

또 최근 1년 동안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외국인은 20.9%로 나타났다. 이유는 의사소통 문제가 30.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비용 문제(23.6%)와 장시간 노동으로 시간 부족(15.3%) 등으로 대답했다.

 

이 밖에 기혼 외국인 주민의 20.2%가 부부갈등 때문에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이민자의 31.9%가 이런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기혼 여성 외국인 주민 중 14.2%는 최근 1년 사이 배우자로부터 언어적·신체적·물건 집어 던지기 등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아무런 대처를 못 하고 참거나 집을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혜정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본격적인 다민족·다문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안정적으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외국인 주민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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