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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수달, 한강 지류서 발견… “서식환경 대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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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07 15:42:55 수정 : 2021-01-07 16: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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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지류인 성내천에서 발견된 수달의 모습.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이 서울 한강 지류에서 발견됐다. 다만 수달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이 발견돼 서식환경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중랑천 환경센터, 고덕천을 지키는 사람들 등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방문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한강 본류(팔당~강서 습지)와 지류의 수달 서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성내천, 청계천 등 한강 지류에서 수달 여러 개체의 모습이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고덕천에서는 배설물, 발자국 등 수달의 흔적들이 발견됐다. 한강 본류에서는 수달의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성내천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복수의 수달이 카메라에 여섯 차례 포착됐다. 단체는 일부 수달은 모자 관계로 파악했다. 관계자는 “성내천 합류부는 버드나무 등 수목과 갈대 등이 우거져 수달이 은신하고 번식하기 유리한 곳”이라며 “먹이가 되는 고기들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모래톱 인근에서도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도 갈대숲이 조성돼 수달이 먹이를 취하고 은신하기에 유리한 조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덕천에서는 수달의 배설물, 발자국 등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한강 지류에서 발견된 수달 서식 흔적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이번에 발견된 수달들의 목, 몸통, 꼬리 등에는 상처가 확인됐다. 수달의 배설물에는 플라스틱, 스트로폼, 방습제 등 성분이 검출돼 시민단체는 수달의 서식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수달의 상처는 외상으로 찢긴 흔적이거나 무엇인가에 물린 자국으로 추측 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한강 수달들의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수달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이들을 보호대책이 수립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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