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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당 싫은데 국민의힘 못찍겠다는 사람도 모아야” [뼈때뷰]

입력 : 2021-01-07 06:00:00 수정 : 2021-01-0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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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무능한 건 알았는데 공정도 기대 이하”
“現 거리두기 비과학적, 9시 이전엔 코로나 안걸리나”
“윤석열, 임기 채워 잘 마치는 게 본인도 야권에도 좋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새해 벽두부터 가장 주목받은 정치인이다. 지난해말 전격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진 그는 새해 초반 여론조사에서 여야 주자 통틀어 1위를 석권했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그가 체급을 낮춰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만큼 관심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당선의 열매를 맺으려면 ‘단일화’라는 산을 넘어야한다. 안 대표는 이미 3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와 3위로 마친 바 있다. 당시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득표율이 과반으로 압도적이었으나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안 대표가 각각 출마해 중도층과 보수진영 표가 나뉘었다.

 

안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권이 국민의힘만으로는 민주당을 1대1로 못이기는 구도”라며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은 못 찍겠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사람들을 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의사 출신답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세세하게 지적했다. 그는 “백신을 빨리 못구하면 하루하루 지날수록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죽어나갈 것”이라며 “백신(도입 계획)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예를들어 3월에 1000만 명분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겠고 아니면 3월달 샘플 10만 명분만 들어오고 나머진 2022년 2월에 들어온다 할 수도 있다. 지금은 투명하게 몇월에 몇개 들어온다 밝히고 중간에 빈 부분 있으면 그걸 촘촘하게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업제한 업종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비과학적·비합리적”이라며 “밀집도·밀접도·밀폐도에 따라 어느 정도가 되면 열어도 되는지 과학적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가 5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만났던 사실이 최근 공개됐다. 그는 그러나 야당의 윤 총장 영입설과 관련해서는 “윤 총장이 임기를 끝까지 잘 마치게 하는 것이 윤 총장 본인한테도 야권에도 좋다”고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공정한 사회, 국민통합, 유능한 정부다. (문재인정부가) 무능한 건 같이 해봐서 알았는데 그래도 공정 하나만은 기대했다. 지난 정권보다 더 안좋아진 것 같다.”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직접 나섰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 시급하게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정부가 해야할일 백신 구하는 일이다.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언제 어떤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2월엔 몇 명 접종, 3월엔 몇 명 접종 이게 나와야 한다. 그걸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소통을 안한다. 두번째가 중증환자 병상내지는 코로나 전담병원들 문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1월말부터 2월초를 고비로 보고 있다. 이번 겨울을 치료제도 백신도 없이 넘기려면 병상확보를 해서 한사람이라도 살려야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도 바꿔야한다. 굉장히 비과학적이다. 오후 9시 이후엔 왜 닫나. 9시 이전엔 안걸리다 9시 이후에 걸리나. 똑같은 카페인데 음식 먹을 수 있는 곳은 와글와글하다. 허가를 뭘로 받았느냐에 따라 기준이 바뀐다. 무슨 기준인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어느 특정 업종에서 확진자 나오면 그 업종은 닫는 거다. 밀집도·밀접도·환기 밀폐도에 따라 어느 정도 되면 열어도 되는지 과학적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본경선을 시민여론조사 100%로 하겠다고 하는데 안 대표를 염두에 둔 조치 아닌가

 

“제가 달리기를 좋아해서 러닝크루 통해 30대 직장인들 많이 만나는데 하는 말이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은 차마 못찍겠다고 한다. 야권이 국민의힘만으론 민주당을 1대1로 못이기는 구도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은 못 찍겠다는 사람들까지 합해야 된다. 중도도있고 합리적 진보도있다. 다 힘을 합쳐야 겨우 이길 수 있는데 지금 그렇게 한 당 내에서 경선하는 구도로 가는게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외연이 확대될 수도 있지 않은가

 

“국민의힘 외연은 좀 확대될수있겠지만 지금 저희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온전히 합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특히 젊은사람들하고 이야기해 보고 깨달은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였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단일화 방식은

 

“근본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 그 방법이 제일 좋은데 외연이 확대돼야지만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 어떤 방법이 가장 외연을 확대할수 있는가 그 기준으로만 보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단일화 논의에서 꼭 지켜져야할 원칙이나 방식이 있을까

 

“첫번째로 단일후보가 꼭 뽑혀야 된다. 그다음은 지금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탈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된다. 잡음이 없어야한다. 그래서 마치 야권이 다 이긴거처럼 착각해서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다보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 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점이 우려된다.”

 

-만에 하나 안됐을 경우 3자구도로 갈 생각도 있나

 

“반드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간절하지 않은가. 큰 정당이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 선거 이기자고 달려들겠나. 중간에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면 여기에 목숨걸진 않을텐데.”

 

-부동산 공약도 준비중일텐데 크게봤을 때 어떤 방향인가

 

“궁극적으론 주거안정을 이루는 쪽이다. 이번 정부의 가장 큰 실패는 부동산정책도 국가주의적으로 이렇게 밀어붙이고 규제일변도로 하고 공급에 대한 고려가 없다 보니 결국은 반대방향의 결과가 난 것 아니겠나. 전반적으로 먼저 서울시가 지난 9년동안 그걸 더 악화시켰다. 재개발·재건축도 이번 정부가 하는게 공공임대주택, 그 다음 재개발 재건축도 공공재개발 이런식으로만 공공위주로만 갔다. 이게 공공과 민간이라는게 서로 배척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고 둘 다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다.”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규제를 덜어내는 방식의 공약이 나올 수 있나

 

“전체 서울에서 주택 숫자도 있지만 주택의 질, 신규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있는데 노후주택 공급을 아무리 많이 해도 수요가 충족이 안 된다. 위치도 사람들이 이쪽을 원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를 저쪽에 지어놓으면 수요 충족이 안 된다. 질과 위치까지 고려해야하는데 (문재인정부는)숫자만 생각한다. 지금으로선 재개발 재건축쪽 터주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된다.”

 

-3년전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했다. 당시 느낀점이 있을텐데

 

“그때야 질거 알면서도 나온 선거였다. 어쨌뜬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진 당인데 저를 믿고 이렇게 함께했던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지방의원이나 기초단체장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된다는 게 인간적인 도리라고 생각했다. 대선은 거대담론이고 모든 영역 망라하는데 서울시장 선거는 저도 겪어보니까 거대담론 이전에 훨씬 더 구체적이고 지역밀착적이고 민생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그래서 디테일들을 훨씬 더 많이 제대로 알아야됐다.”

 

-서울시장 출마 하시기 전에 주변에 권유가 있다고 하셨는데 결정적이었다고 할만한 사람이 있었나

 

“여러분 계신다. 정치계 원로분들도 계셨고 학계에도 여러분 계셨고 경제계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 이름 좀) 현직언론인도 있었다. 이번에 나가야된다고. (정치계 원로계 성함이) 상대가 있는거라 허락을 받아야 한다.

 

-윤 총장이 약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열망이 모인 것 아니겠나. 기존 정당이나 정치인들한텐 기댈 수 없으니 결국 정권에 맞서서 싸우는 사람을 원한 것이다. (2016년에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뒤로도 만났나) 그 뒤론 (만난적) 없다. 당시 한 3시간 정도 밥먹으면서 만났다.

-윤 총장 함께할 마음이 있나

 

“너무 빠른 것이 지금 도움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검찰총장으로서 역할 정말로 제대로 하고 임기를 마치시는 것이다. 그게 윤 총장 본인한테도, 야권에도 도음이 되리라 믿는다. 본인 일 집중해서 제대로 하셔야지 그 다음이 있을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야권 후보들이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 정치편향성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데 어떻게 보시나

 

“저도 옛날부터 관심 있어서 서울시 조례를 봤는데 방송의 원래 목적이 다 조례에 명시돼있었다. 생활정보·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이다. 그러면 조례대로 해야한다. 서울시민을 위해 생활정보, 민생정보, 코로나정보, 교통정보 원래 교통방송이니까 그런쪽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8년 정치를 해보니 어떤가

 

“경험을 굉장히 많이 했다. 굉장히 짧은 기간이었는데 8년반이라지만 1년반정도 유럽에 나가있었다. 38석에 달하는 당도 창당해서 만들어봤고, 그런 경험은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이후엔 저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력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창당해서 교섭단체 만드는 것만큼 정치력이 증명되는 게 어딨나.“

 

최형창·곽은산 기자 calling@segye.com

 

※세계일보는 차기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을 대상으로 ‘뼈때뷰(뼈때리는 인터뷰)’를 연속으로 진행합니다. 뼈때리다는 ‘뼈를 때리 듯 일침을 놓는다’는 뜻의 요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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