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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혼술, 자칫하다 ‘알코올 의존증’ 부른다

입력 : 2020-12-21 07:00:00 수정 : 2020-12-20 20: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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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바람직한 음주법
주량 스스로 자제 어려워 과음하기 쉬워
‘소량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말도 낭설
식사후 한 종류 술 적당히 마시는 게 좋아
알코올, 니코틴 흡수 증가시켜… 흡연 금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 술자리가 사라지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나고 있다. 애주가들에게는 고육지책이지만 전문가들은 혼술을 하면 음주량 자제가 어려워 알코올 의존증(알코올 사용장애)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과음의 위험성과 현명하게 혼술하는 법을 알아본다.

 

◆“내 주량은 세 병” 과신 금물

음주 시 술의 20~30%는 위 점막을 통해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술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고,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이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흔히 말하는 ‘주량’이 달라진다. 그러나 “내 주량은 소주 세 병”이라는 식의 과신은 금물이다. 최대 주량에 상관없이 간을 손상시키는 주량은 누구나 알코올 30~50g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맥주를 기준으로 1∼2캔에 해당되는 양이다.

잦은 음주는 간 손상 외에 혈압과 혈당, 뇌졸중, 골다공증, 치매 등 다양한 질병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술은 간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걸 방해해 공복에 술을 마시거나 안주 없이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또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에 직접 영향을 줘 뼈의 생성을 억제하고 소장 내 칼슘 흡수를 방해해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도 높인다.

최근 연구에서 과음을 지속하는 경우 적정 음주자보다 치매 발생위험이 40~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도 음주와 연관관계가 높다.

치질의 가장 큰 원인도 음주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항문에서 간문맥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항문 주위 모세혈관에 피가 모여 치질이 없던 사람도 치질이 생길 수 있는 조건으로 변한다.

◆소량의 음주가 뇌경색 예방? NO

“소량의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며 음주를 합리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통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에 따르면 소량의 음주가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있다는 통념은 7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맞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마시는 경우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 소량의 음주도 뇌경색에 그다지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만 음주량이 증가하면 뇌경색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적당량의 음주를 권장하는 때도 있었는데 연구를 통해 이 권고가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명한 혼술을 위해서는 한 가지 종류의 술을 식후에 적정량으로, 수분 보충하며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농도가 15∼30%일 때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폭탄주는 피해야 한다.

특히 술 마실 때 담배는 꼭 피해야 한다. 술 해독을 위해 간에서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는 산소결핍을 만들어 해독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은 니코틴의 흡수를 더욱 증가시켜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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