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자택 대기 중 사망…의료시스템 붕괴 신호일 수도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12-17 18:21:10 수정 : 2020-12-17 21:53: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울서 60대 병상 기다리다 숨져
3차 대유행 후 ‘대기중 사망’ 처음
최근 일주일새 전국서 70명 사망
수도권 중환자병상 달랑 4개 뿐
이틀째 신규 확진 1000명 넘어
설치중인 컨테이너 이동병상 17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병상 확충을 위한 컨테이너 이동병상이 설치되고 있다. 이날 3차 대유행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뒤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재문 기자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하루 사망자도 2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 부족 등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122번째 사망자는 60대 A씨로, 지난 12일 확진 판정 후 집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지난 15일 숨졌다. 3차 대유행 시작 후 대기 중 사망은 처음이다.

 

A씨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배우자의 확진으로 집에 혼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확진 이틀 뒤부터 증상이 급격히 나빠졌지만 병원 병상 배정이 늦어지면서 사망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방대본 브리핑에서 “병상 배정 요청 상태였던 걸로 확인된다”며 “연령, 기저질환 여부,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병상 배정 순위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택 대기 중 사망은 앞서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당시 대구에서 일부 발생했던 극단적인 사례다. 자택 사망자는 이날까지 13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규모 자체도 급증세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22명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다. 최근 일주일 동안 사망자는 70명에 이른다. 사망 후 확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2명이 검사 결과 양성이었다.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사망자도 같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242명으로 전날보다 16명이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택 대기 중 사망자 발생과 사망자 증가가 의료시스템 붕괴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병상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전날 기준으로 당장 입원 가능한 중환자 치료 병상은 4개뿐이다. 전국적으로도 41개가 있을 뿐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0대 기저질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해야 하는데, 자택 사망은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응급실, 외상환자 등 일반 질환의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에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는 연말을 맞아 모임을 가지는 게 현실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강원도와 제주도 등에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며 “대다수 국민이 확산세 반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상황에서 개탄스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진경·김민순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