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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구글’ 첨단벤처단지 뜬다

입력 : 2020-12-14 01:00:00 수정 : 2020-12-13 1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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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부터 상품화까지 종합 지원
10월 개장 창업동 50개 벤처 몰려
4차산업 생태계로 새 도약 채비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자금 등 268억원을 들여 전주첨단벤처단지에 지난 10월 건립한 전주혁신창업허브 전경.

전북 전주시 팔복동 첨단산단에 자리한 LTC. 항공기 초정밀 엔진 부품인 ‘임펠러’를 생산하는 이 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파트너로 대우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 전체 직원은 120명, 연간 매출은 200억원에 이른다. 권영석(58) LTC 대표는 13일 “처음엔 기술만 있을 뿐 연구·제조 장비와 전문 인력이 없이 사실상 맨주먹이나 다름없었는데, 전주첨단벤처단지가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말했다.

캠틱종합기술원이 운영 중인 전주첨단벤처단지가 ‘전주의 구글’로 부상하고 있다. 공간과 장비·인력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진 창업생태계가 조성돼 기술·장비·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 등을 튼실하게 키워내는 창업혁신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전주시가 지역의 자동차·기계산업 관련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2002년 정부지원금 등 180억원을 들여 2만6000여㎡ 규모로 조성했다.

초창기엔 ‘평(3.3㎡)당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로 유망 창업자 발굴에 주력했지만, 이후 벤처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한 필수 단계인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고가 첨단장비인 ‘쾌속 조형기·3차원 측정기·정밀 가공기’ 등을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동안 20개 기업을 유치하고 14개 벤처를 창업해 냈다. 이들 중에는 연간 40억~50억원, 많게는 100억~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졸업해 나간 기업도 8곳이나 된다. 단지 전체 고용인원도 초기 80명에서 485명으로 6배 성장했다. 268억원을 투자한 ‘창업동’은 지난 10월 개관과 동시에 3대 1의 경쟁률을 뚫은 50여개 벤처 기업이 입주할 정도로 인기다. 성장 단계 기업을 지원할 ‘성장동’은 280억원을 들여 내년 초 설계에 들어간다.

전주첨단벤처단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정밀·금속 분야에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드론·스마트팩토리·헬스케어·지능형 기계 등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를 지향한다. 2030년까지 가족기업 100개에 매출 1조원, 일자리 5000개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중대형 드론 관련 기업들을 집적화하는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와 1000여명이 수료한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건립했다.

노상흡 캠틱종합기술원장은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창업의 씨를 뿌리고 벤처가 꽃피울 수 있도록 좋은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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