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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취약층 돌봄, 사회적경제조직이 앞장”

입력 : 2020-12-09 03:00:00 수정 : 2020-12-09 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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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팩트지원사업’ 눈길
식사지원 배송 환경 개선 등
4개 컨소시엄 사업 기관 선정
도시락 배달 때 안부카드 이용
심리·건강상태 등 꼼꼼히 체크
중년 라이더 고용 등 협업 앞장
서울 양천구의 돌봄SOS센터 관계자가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한 것은 ‘사회적 경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생겨난 다양한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 사회적경제 임팩트 확장 지원사업’(임팩트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8일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따르면 임팩트지원사업의 특징은 여러 사회적경제조직이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발생하는 사회문제들은 다양한 요소들을 갖고 있어서 단일조직의 능력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임팩트 지원사업은 여러 사회경제적 조직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식사지원 서비스 배송 환경 개선 △지역 연계 국내 여행 콘텐츠 개발 △포스트 코로나 대응 협업 프로젝트(자유주제)에 대해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총 15개 컨소시엄이 지원해 4개 컨소시엄이 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각 컨소시엄에 3000만∼6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이들이 제안한 프로젝트 수행을 돕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두한 문제 중 하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식사 지원 서비스의 배송 문제였다. 서울시의 ‘돌봄SOS센터’에서는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양질의 식사를 만드는 것은 문제 없었지만 배송 측면에선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취약계층 식사 지원 사업은 음식을 만드는 것부터 배송까지 ‘톱니바퀴가 돌 듯’ 하나의 체계로 갖춰져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서울시가 사회적경제 방식의 새로운 식사지원 서비스 배송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한 이유다.

공모 결과 ‘사회적협동조합 함께강동’ 등이 모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함께강동 등은 중년 라이더들을 활용한 배송 모델을 시범 운영 중이다. 서초구는 거점 배송 방식으로 배송하고, 관악구는 2인 1조로 도보 배송을 하는 등 각 자치구 사정에 맞는 배송 모델을 운영한다.

도시락과 함께 배달되는 ‘안부카드’. 심리와 건강상태를 살피는 문항이 적혀 있다. 서울시 제공

라이더들은 단순히 식사 배송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식사 배송에 참여중인 라이더와 주민들은 식사 지원을 받는 이들의 안부를 살피는 등 ‘돌봄’이 식사 배송까지 이어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악구에서 도시락을 받아 식사를 마친 이들은 ‘안부카드’도 함께 작성해서 가방에 넣는다. 안부카드에는 △어제 하루 몸은 어떠셨나요?(아팠어요/보통/좋았어요) △어제 식사는 어떻게 하셨나요?(1끼/2끼/3끼) △어제 외출은 하셨나요?(아니요/예) △어젯밤에 잘 주무셨나요?(아니요/보통/예) △어제 하루 기분은 어떠셨나요?(좋지 않았어요/보통/좋았어요) 문항이 적혀 있어서 심리와 건강상태 등 간단하게 안부를 살필 수 있다.

또 환경보호를 위해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고, 지역 주민과 다양한 민관협력체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통합 돌봄 체계까지 구축했다. 함께 강동 등은 올해 안에 라이더 협동조합도 설립할 예정이다. 플랫폼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시도한다는 목표다. 협동조합이 고용주가 돼 라이더의 근로자 인정이 가능해지고 특수고용노동자 지위를 획득해 산업재해보상보호법 및 4대 보험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지역 연계 국내여행 콘텐츠 개발 및 시범운영’ 공모에서는 착한여행 등의 컨소시엄의 ‘산남(山南) 따라서 놀멍, 쉬멍, 걸으명’ 사업이 선정됐다. 서울과 제주의 기업·기관들이 연계해 지역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주민 주도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협업 프로젝트’ 분야에서는 오디오가이 등의 컨소시엄과 (주)추억을 파는 극장 등의 컨소시엄이 지역 단위 예술을 활성화하고 청년·시니어층의 문화 혜택을 늘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광현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어르신 돌봄 공백 등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봄SOS센터 식사지원서비스와 연계한 지역 배송사업 모델 개발 등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 간 협업화를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조직이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에 한층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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