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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암? 갑상선암 가볍다고 방치하다간 생존률 뚝 …조기 진단 필요

입력 : 2020-12-03 01:00:00 수정 : 2020-12-02 09: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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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고 치료도 잘 돼 ‘착한 암’이라고도 불린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의 5년(2013∼2017년) 상대생존율은 100.1%에 이른다. 갑상선암 환자의 기대 수명이 전체 인구의 기대수명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목 중앙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 및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은 크게 분화 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는 분화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이다. 이 분화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이 치료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미분화암은 성장속도가 빨라 진단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되고 치료도 어려워 생존율이 희박하다. 갑상선암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갑상선암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이 생기면 목에 결절(혹)이 만져지는데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결절이 크거나 갑자기 커진 경우 △목소리에 변화가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우영 교수는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평소 목 부분에 혹이 느껴진다거나 특정 원인 없이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내원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지만 10~15% 정도는 악성 결절로 진단 받는다. 만약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암의 크기, 전이 여부 등의 검사를 통해 재발 확률이 높거나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갑상선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암이 한쪽에 국한되거나 전이되지 않는 등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엽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과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이 증가하고 있다. 이 수술법은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구강이나 겨드랑이로 삽입해 수술하기 때문에 목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암의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없는 경우에 용이하게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예후가 좋다”며 “그러나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뇌하수체가 자극돼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증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자극호르몬을 적절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암 재발률이 30% 정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알맞은 용량으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량을 조절한다면, 암의 재발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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