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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민의 檢 돼라”… “밀린 일 많다” 복귀하자 업무 챙겨

입력 : 2020-12-01 22:03:24 수정 : 2020-12-01 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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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결정 직후 “출근하겠다” 통보
조남관 “고생하셨다” 인사 건네
법치주의·엄정한 법 집행 밝혀
秋 공세 맞서겠다는 뜻 우회 시사
첫날 원전수사 등은 검토 않고 퇴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곧 돌아온다”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만에 대검찰청으로 복귀했다. 이날 오후 5시10분쯤 윤 총장이 대검찰청에 출근하기까지 1일은 하루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3시간여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징계 청구는 부적정하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을 독대하고, 감찰위의 결의에도 징계위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상황이 급반전된 건 오후 4시30분쯤 법원이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효력을 정지하면서다.

윤 총장은 법원의 판단 직후 “밀린 일이 많다”며 “옷만 갖춰 입고 바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달 24일 “곧 돌아온다”며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오후 5시13분쯤 검은색 세단을 타고 대검 정문에 들어섰다. 윤 총장이 차에서 내리자 조남관 대검 차장이 “고생하셨다”며 인사를 건넸고, 윤 총장은 조 차장과 악수한 뒤 기자들 앞에 섰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신해 총장 직무를 수행 중인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 총장은 검찰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성원들보다도 모든 분들에게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총장은 답변 없이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이 직무복귀 ‘일성’으로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의 검찰을 거듭 강조한 것은 여권과 추 장관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을 강조해왔지만, 여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월성원전 사건 등 정부를 겨냥한 수사, 대통령·장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이어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전날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법무부는 오후 6시9분 충분한 절차적 권리와 방어권 보장을 위해 검찰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검사징계위원회를 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임풍성 수원지검 강력범죄형사부 검사는 윤 총장 복귀에 “사필귀정”이라며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최근 판사 문건과 관련해 ‘죄가 안 된다’는 보고서 내용이 삭제된 점을 비판하며 “조직폭력배 수사를 해봤지만 ‘수사보고갈이’는 해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수사보고갈이란 영장을 받아내기 위해 죄가 안 된다는 법리검토 보고서 내용을 삭제하거나 영장을 발부받는 데 걸림돌이 되는 내용을 바꾸는 등의 행태를 뜻한다.

대검에 복귀한 윤 총장은 이후 ‘전국의 검찰공무원들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공정한 검찰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저도 여러분의 정의로운 열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적었다. 윤 총장은 저녁 식사 없이 간부들로부터 받지 못했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퇴근했다.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수사 구속영장 청구 보완 의견 등 수사와 관련된 현안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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