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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극적 합의 가능할까

입력 : 2020-11-29 21:32:55 수정 : 2020-11-29 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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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판결 10일 앞으로… 깜짝 합의 촉각
LG화학 분사 이슈 매듭 이후 재개 가능성
코로나 여파로 ITC 최종 판결 연기 변수
진전 움직임 없을 땐 정부가 중재 관측도
LG화학 배터리 점유 CATL에 1위 내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사의 협상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큰 데다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판결 전 합의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내달 1일부로 배터리 사업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하고 소송건도 승계하면서 양사의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시작으로 이후 특허 침해 소송까지 미국에서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양사는 깊어진 갈등에, 최근 LG화학의 분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아직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을 열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분사 이슈가 마무리된 내달부터는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양사 소송의 가장 핵심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결정은 지난 10월부터 두차 례 미뤄진 끝에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양사의 입장차가 큰 데다 시간이 촉박해 ITC의 판결 이후에야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합의까지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김종현 사장이 합리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협상이 이뤄진다면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도 있다. 양사 소송에 대한 ITC의 최종 결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다. 미국 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다른 ITC 소송 결정도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ITC가 대선 이후 정권 교체기에 민감한 판결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초 차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로 최종 결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TC 결정이 연기되면 양사는 합의까지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의가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정부가 물밑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ITC의 판결 결과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린 배터리 등 국내 산업에도 작지 않은 파문이 일 수 있어서다. 공신력 있는 제삼자를 세워 중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중국의 CATL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18.9GWh인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1위를 지켜온 LG화학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렸다. 일본 파나소닉은 17.6GWh로 3위, 삼성SDI는 5.1GWh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4.6GWh로 5위에 올랐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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