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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경영 통한 혁신…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도약의 점프’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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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8 01:00:00 수정 : 2020-11-17 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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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평생교육기업 휴넷
비대면 문화 확산 덕에…
언택트 자리 잡으며 온라인교육 관심 ‘쑥’
기업 신입사원·인재 교육 등 이러닝 전환
학습자 수 폭증… 6월 65만명 역대 최고치
상반기만 260만명… 2019년보다 187% ‘껑충’

성장동력은 직원의 행복
행복경영 목표 이익 아닌 행복의 극대화
직원 배려문화, 회사 성장의 선순환으로
중기 CEO 대상 무료 ‘행복한 대학’ 운영
다른 기업으로 경영문화 확산도 공들여

‘의문당’ ‘혁신’ ‘열정’ ‘아르떼’(탁월한)…

지난 2일 찾은 서울 구로구 휴넷 본사에 들어서자 회의실마다 낯선 명패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의문당은 ‘의심 나는 것을 물어보는 곳’으로, 직원들의 창의성을 독려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행복경영 철학을 통해 일할 때 혁신을 추구하고 비전을 높게 품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평생교육 기업 휴넷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오히려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강자 수가 폭증하고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도 속속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휴넷의 원동력은 ‘행복경영’이다. 직원의 행복이 곧 주주의 행복까지 이어진다는 행복경영 철학을 1만개 기업에 전파하는 게 휴넷의 목표다.

◆코로나19 위기를 도약 발판으로

휴넷은 지난 6월 기준 월간 학습자 수 65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월 기록한 55만명의 기록을 2개월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학습자 수는 2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며 온라인 교육에 많은 관심이 쏠린 덕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온라인을 통한 직원 교육을 대폭 확대했던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으로 여겨졌던 신입사원 및 핵심 인재 대상 교육이 이러닝으로 전환된 사례가 많았다. 휴넷에 따르면 이커머스 쇼핑몰 C사, 에너지 전문기업 R사는 신입사원 교육을 마이크로러닝, 게임러닝 등 새로운 이러닝 방식을 택해 진행했다. 또 렌털기업 C사, 전자기업 S사 등은 직급별 교육 및 승진자 교육 등 핵심 인재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실시간 라이브 교육(버추얼 클래스)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기업의 라이브 교육 요청 사례는 지난해 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70여 건의 라이브 교육이 진행됐다. 베이커리 기업의 프랜차이즈 매장 대상 여름 신제품 실습 교육, 보험사의 전국 설계사 대상 보험 신상품 교육, 대학병원의 임상 종사자 대상 정기교육, 공단의 전 직원 대상 개정 법령 안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브 교육이 진행됐다. 이들은 모두 전국 규모의 1000명 이상 대규모 교육이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코로나19로 교육을 미뤄온 기업들이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어 수강생 수는 하반기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닝 학습자들의 증가, 실시간 라이브 강의의 등장 외에도 법정 필수교육, 신입사원 교육, 승진자 교육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들이 이러닝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 비대면 교육 방식의 성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넷은 또 지난 9월 온라인 라이브로 개최한 ‘2021 HRD 리더스 포럼’을 통해 미래형 인적자원개발(HRD) 솔루션인 ‘랩스’, 게임러닝 프로그램 ‘아르고(ARGO)’, 개인 맞춤형 MBA ‘아바타 MBA’ 등을 소개했다. 리더스 포럼은 해마다 1000여명이 참석하는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최됐다. 디지털 교육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우수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직원의 행복이 주주의 행복… ‘행복경영’ 정립

휴넷은 성장동력이 직원 행복으로부터 나온다는 ‘행복경영’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다. 이익 극대화가 아닌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영 모델로, 직원들을 배려하는 기업문화는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회사 성장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휴넷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근무혁신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휴넷은 단순 작업에 대한 로봇자동화 추진, 시차출퇴근제, 주4.5일제 시행, 무제한 자율휴가제, 학습휴가제, 회식문화 개선, 자기계발 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기업에게만 주어지는 SS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휴넷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네모 안 사진은 ‘행복한 경영대학’ 수료자들이 지난해 송년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휴넷 제공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기업으로까지 행복경영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휴넷의 목표다. 휴넷은 후원하는 사단법인 행복한경영을 통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무료 최고경영자 과정 ‘행복한 경영대학’을 운영 중이다.

행복한 경영대학은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최고경영자과정임에도 무료 강의를 제공해 화제가 됐다. 창립 3년 이상, 직원 수 30명 이상 기업의 CEO면 지원이 가능하다. 자격에 미달하더라도 행복경영 실천의지가 강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 CEO는 특별지원할 수 있다. 수료 이후에도 CEO를 위한 온라인 교육과 조찬모임 ‘행복경영포럼’ 참석 기회가 제공되며 기업에는 직원 교육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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