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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SK하이닉스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입력 : 2020-11-05 06:00:00 수정 : 2020-11-04 23: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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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부진 예상 깨고 깜짝실적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 악재에도 선방
영업이익 1조2997억… 작년 비해 175% 증가
모바일 수요 늘며 서버용 메모리 부진 상쇄
하반기 화웨이 제재 효과도 실적에 기여
4분기 반도체 시장 불확실… 업황 예측불허
인텔 낸드메모리 인수 계기 지속 성장 노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가 3분기 반도체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미·중 분쟁의 여파 속에 3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8.9%, 175%씩 증가한 호실적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는 앞서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처럼 세트 사업의 호재가 주효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3분기 주요 서버업체의 주문량 감소로 메모리가 주력인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가 늘면서 서버용 메모리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ASP)은 7%, 10%씩 하락했지만, 출하량이 지난 2분기 대비 4%, 9%씩 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 9월부터 발효된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로 화웨이가 메모리 대량 선매수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실적도 서버용 메모리보다는 모바일이나 PC용 메모리에 기댈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모바일과 PC의 계절적 수요가 강해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D램 가격은 4분기 서버 위주의 재고 조정으로 3분기에 이어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반도체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는 점이 세트 사업의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SK하이닉스에도 부담이 된다.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화웨이와의 거래가 9월부터 끊긴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상반기 반도체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주요 기업들의 재고 축적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주문량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의 재고가 D램은 2주 미만, 낸드는 3주 중반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최근 인수를 단행한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을 기반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텔 낸드 인수 대금에 대해서는 “내년 말 1차 클로징 시점에 지불할 70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한다”며 “절반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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