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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조각이 일으키는 물결… 김종영미술관 김주환 개인전

입력 : 2020-10-29 23:00:00 수정 : 2020-10-29 2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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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조각들로 물결을 일으키며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조각가 김주환(46)의 개인전이 김종영미술관에서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김종영미술관은 요즘 청년 작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온 김주환을 ‘2020 오늘의 작가’로 선정하고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혼방된 상상력의 한 형태 - 사이렌의 노래 혹은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전시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장인처럼, 수행자처럼 계속해온 김주환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주환은 독실한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대학 때부터 불교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해탈의 경지를 추구한다는 데 관심을 가졌다. 이에 ‘풀어 벗어난다’는 뜻의 해탈 과정을 작가는 누에가 나비로 변신하는 과정, 그중에서도 고치에 빗대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이어 철사를 말아 용접해서 누에고치 형태를 만들던 작업이 점차 파문이 연상되는 커다란 동심원으로 나아갔다.

 

또 작가는 누에의 ‘잠’에서 수면(睡眠)을 의미하는 동음이의어 ‘잠’을 떠올렸다. 수면(睡眠)은 번뇌를 의미하는 수면(隨眠)과 물결이 일렁이는 수면(水面)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상상 끝에 누에고치 형상은 잠과 꿈, 물과 물 위에 비친 이미지로 연결됐다.

 

작가는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2007년 신사임당미술대전·단원미술대전 특선, 2008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대상 등을 받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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