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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모던한 대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트로트와 유사성 많아”

입력 : 2020-10-23 03:00:00 수정 : 2020-10-22 11: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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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인기는 트로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나온 국악과 트로트는 창법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하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이날치가 출연한 한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지난 7월 30일 서울 부산 전주가 공개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편은 22일 오전 11시30분 기준 2800만뷰 이상을 기록했다. 목포 강릉 안동 역시 공개 하루 만에 200만 뷰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류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다. 특수효과 등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담기는 했지만.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일까.

아쟁 연주자 출신으로 전통예술 기획사 ‘모던한’(modern·韓)을 이끄는 ‘한국전통문화 전도사’ 조인선 대표는 “유튜브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인기는 트로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며 “국악계는 이번을 기회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던한 제공

아쟁 연주자 출신으로 전통예술 기획사 ‘모던한’(modern·韓)을 이끄는 ‘한국전통문화 전도사’ 조인선 대표는 그 이유를 ‘B급 코드로 부활한 풍자’라고 했다.

 

“영상에는 한류스타가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춤꾼이 나와 춤을 추며 즐겁게 노는 방법만 소개하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국악도 너무 국악답지 않죠. 영상에서 알리고 싶은 것은 ‘한류스타가 있는 한국’이가 아니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모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생각의 자유로움, 사고의 확대의 결과 B급 스타일의 A급 영상이 만들어졌죠.”

 

조 대표는 서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까지 서울을 비롯해 6개의 도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상식적으로 서울이 다른 도시보다 2∼3배는 더 많은 조회수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편은 2860만, 부산은 3000만, 전주는 2600만가량 됩니다. 이러한 조회수는 외국인들이 더는 서울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수많은 지역과 도시에 관심을 표하는 것이며, 이러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다양화된 한국으로써의 시그널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 대표는 국악과 트로트의 유사점도 언급했다. 그는 “트로트의 계보를 따라가 보면 한국민요 중 음조가 맑고 낭랑한 경기민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며 “미스트롯의 송가인, 보이스트롯 조엘라, 트로트 퀸 전영랑 등 여성소리꾼 출신이 남성소리꾼보다 트로트계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 국악계 출신으로 이번 인기를 “국악계 부활의 찬스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흐름을 이용해 진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국악도 다시 살려야 합니다. 단순히 우리 전통음악을 살리자는 읍소가 아닙니다. 이날치의 사례를 통해 관객과 세계인이 바라는 콘텐츠가 이러한 국악이라는 시그널을  보여줬습니다. 국악계와 전공자들도 이러한 요구에 맞춰 변화와 혁신이 가미된, 트랜디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급격히 빨라지는 변화를 읽어나가는 데 조금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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