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심 집중

입력 : 2020-10-18 20:28:53 수정 : 2020-10-18 23:32: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배력 강화·순환출자 해소 등 난제 산적
일단 2년전 철회한 개편안 보완 나설 듯
어떤 식이든 ‘주주친화적’ 방식 진행 예상
모비스 ‘AS’ 상장후 글로비스와 합병 거론

‘정의선 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이 2년 전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의 그룹 주요계열사 보유 지분율이 낮아 그룹 지배력 강화에 대한 부담이 있는 데다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한 순환출자의 고리도 끊어야 한다는 해묵은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 취임 이후 각계의 관심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 쏠리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차(17.3%)→현대모비스 △기아차(17.3%)→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차 △현대차(4.9%)→현대글로비스(0.7%)→현대모비스(21.4%)→현대차 △현대차(6.9%)→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으로 나눈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가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고 시도했다. 이후 정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존속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매입해 그룹의 지배회사로 두는 등 구조를 단순화하는 게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주주들의 반대까지 겹치며 결국 현대차그룹이 개편안을 자진 철회했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과거 실패 사례를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식으로 추진되든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방법보다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주주친화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현대모비스 전체 기업 가치의 60∼70%를 차지하는 AS 부문을 분할, 별도로 상장한 뒤 이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이 우선 거론된다.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합병 비율을 시장에 맡기기 때문에 이전처럼 합병 비율의 공정성 등에 대한 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차와 모비스를 각각 존속과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존속회사는 존속회사끼리, 사업회사는 사업회사끼리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모비스의 모듈 조립이나 AS 사업 등이 완성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주주 일가가 기아차(17.2%)와 현대제철(5.8%)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