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현기차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업계선 “30만명 생계 위협받아”

입력 : 2020-10-10 17:10:22 수정 : 2020-10-10 17:13: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소비자 기대감↑ / 업계는 반대
중고차 매매소. 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기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해 인증 중고차 구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기차는 소비자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판매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중기부는 일단 현기차에 추가 상생 방안을 제출하라고 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인 완성차 케이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30만명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10일 국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70∼80%는 거래 관행이나 품질 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고 소비자도 완성차 업계의 진출을 바라는 가운데 현기차가 이를 공식적인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과 확장 등이 제한돼 왔다. 기존에 SK엔카를 운영하던 SK그룹은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에 매출이 수조원에 달하는 수입차 업체는 대부분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만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앞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중고차 거래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체 진입이 규제되면서 수입차보다 국산 중고차 경쟁력이 떨어지고 소비자 불신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이에 대해 작년 11월 부적합 의견을 냈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아 있다.

 

현기차는 중고차 판매 사업의 범위에 대해 중기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다른 사용자 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하면 기존 영세한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근본적인 문제는 품질 평가, 가격 산정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현대·기아차가 가진 차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최대한 공유해서 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감에서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중고차를 관리하게 되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차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어서 좋고, 중고판매업도 그동안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판매업에 진입해서 이익을 낸다고 하면 이 일은 성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중고차 업계는 여전히 대기업의 진출에 반대하고 있다.

 

곽태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은 국감에서 “현재 케이카가 한 달에 200∼250건을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 회원사는 15∼16대 정도에 불과해 굉장히 힘들다”며 “여기에 대기업인 완성차 업체까지 들어오면 우리는 매집을 못 해서 상생을 할 수가 없고 30만명(가족 포함)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거듭 요청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