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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의힘 탈당… 與 손혜원과 ‘닮은꼴’ 대응

입력 : 2020-09-23 15:47:28 수정 : 2020-09-23 16: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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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 ‘치부’에 활용했다는 의혹도 ‘판박이’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박덕흠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이 23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하기로 한 것은 자신의 거취가 제1야당인 국민의당의 ‘쇄신’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처럼 된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을 ‘제명’까지 해가며 사실상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부담을 덜어주고자 당적 포기를 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목포 투기’ 의혹이 불거진 손혜원 전 의원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민주당에서 탈당한 것과 비교된다는 분석이 많다.

 

박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밝히며 “당과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게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대 국회 시절 건설 분야가 소관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 및 야당 간사 등으로 활동했는데 바로 그 시기에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피감기관에서 거액의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당장 시민단체 등에서 ‘이해충돌’, ‘공직 활용한 사익 추구’ 등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마침 민주당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의 당원권 행사를 정지시키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김홍걸 의원을 제명 처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쇄신 의지가 있거든 박 의원부터 제명 등 중징계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도로 미래통합당”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자 소속 정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탈당을 결행한 박 의원의 행보는 비슷한 상황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손혜원 전 의원을 연상시킨다. 손 전 의원은 20대 국회 시절인 2017년 5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 있으면서 국토교통부에서 ‘목포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받아본 뒤 사업구역에 포함된 토지 26필지, 건물 21채 등 14억원어치 부동산을 남편과 조카 명의로 사들인 정황이 드러나 야당과 시민단체의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전 의원이 최근 1심 선고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논란이 확산하자 손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20일 “당에 더 이상 부담 주지 않고 그리고 저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해결하겠다”면서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이후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그는 최근 법원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다. 법정구속을 피한 손 전 의원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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