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총리실 청년정책위 뚜껑 열어보니… 친문 청년 ‘스펙 퍼주기’ 논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0-09-16 10:08:38 수정 : 2020-09-16 16:07: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청년 민간위원 12명 중 4명이 현재 민주당 활동중
친문성향 유튜버 황희두·민주당 청년대변인 등
‘정치인 배제’를 원칙으로 삼았지만 당파성 짙은 명단
사진=뉴스1

정세균(사진) 국무총리와 함께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 1기 민간 청년위원이 16일 공개됐다. 국무총리실은 ‘정치인 배제’를 원칙으로 삼았지만 민간위원 12명 중 4명이 친문 성향이 강한 위원으로 구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정 총리를 위원장으로 장관급 부위원장에는 이승윤 중앙대 교수가 위촉된다. 그리고 민간위원 19명 중에는 청년 12명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거나 총선 출마를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데 ‘민간 전문가’로 둔갑했다. 앞서 정부는 ‘정치인 배제’ 원칙하에 청년이나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 각계 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적으로 ‘공염불’에 불과했다.

 

친문 성향 유튜버 황희두씨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희두 페이스북 캡처

총리실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청년과 소통한다’고 소개한 유튜버 황희두씨는 현재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이사다. 4·15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친문 성향 스피커로 활동중이다. 총리실이 청년신협 추진위원회 조직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조은주씨는 현재 이낙연 대표 체제의 청년대변인이다. 사실상 현역 정치인인 인물들이 민간위원으로 이름을 올린셈이다. 청년창업가로 소개된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인재 출신이다. 하지만 ‘스펙용 창업’의혹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일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3개 회사(디바인무브·플래너티브·다이너모트)를 폐업한 것은 경영상 어려움과 타 회사로의 업무 이관 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활동중인 조은주 대변인 조은주 페이스북 캡처

홍서윤 한국 장애인관광협회 대표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최종 3인에 들었지만 결국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표 캠프 청년특보단으로 활동했다. 총리실 보도자료에는 민주당 관련 이력이 없는데 고의적으로 누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외에도 다른 청년위원들 대부분 친여 성향이 강한 인물이 포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경선에 나섰던 홍서윤 대표 홍서윤 페이스북 캡처

전문가들은 정부 조직에서 당파성 짙은 위원들의 다수 구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여권성향 청년들의 스펙쌓기용 위원회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통화에서 “특정 정당의 청년위원회가 아니라 국무총리실이라는 정부 조직 내 민간위원인데 다양성을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오른쪽)가 지난 1월28일 민주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내고 있다. 뉴시스

총리실 관계자는 “민간위원 구성을 위해 전문가·관계부처 추천과 공모 등을 거쳐 각 영역에서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를 발굴했고 별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총리실 단독으로 한 게 아니라 청와대 청년정책담당 등과 협의해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현 당직을 맡고 있는 청년들의 합류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청년정책조정위 청년 민간위원 12명

 

강보배(제주청년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윤  한(한국관광공사 청년 프로듀서)

 

이다혜(프로바둑기사 5단)

 

이정훈(농업법인 푸드네이처 대표)

 

이한솔(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정서원(한국해양대 재학생)

 

조동인(미텔슈탄트 대표)

 

조은주(청년신협 추진위원회 조직위원장)

 

지민규(충남 청년네트워크 위원장)

 

홍서윤(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

 

황경민(브이픽스메디칼 대표)

 

황희두(유튜버)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