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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예식장이 있는 날짜로 잡아야 할 거 같아요” [S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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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3 10:00:00 수정 : 2023-12-10 1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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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서 신혼집 얻었더니, 예식장이 없다
코로나로 스몰웨딩 몰려…2021년 3월까지 소형결혼식장 예약 꽉차


“결혼날짜를 예식장이 있는 날짜로 잡아야 할 거 같아요.”

올해 연말 결혼을 계획했던 김미영씨는 “결혼을 내년으로 미뤄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모이면서 서울에 작은 규모의 웨딩홀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날짜를 연말로 늦추면서 안 그래도 찾기 어려웠던 예식장은 자취를 감췄다. 김씨는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날짜가 아니라 예식장이 있는 날로 결혼날짜를 고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예비신랑인 박정석씨도 최근 결혼식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씨는 “코로나19로 100명 정도가 참석하는 소규모 예식을 계획했지만 마음에 드는 소규모 예식장은 내년 2월까지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라며 “어쩔 수 없이 최소 보증인원을 늘려 150명이 참석하는 예식장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스몰웨딩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이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결혼식을 내년 초로 미룬 신혼부부들까지 가세하며 서울의 인기 있는 예식장은 3월까지 예식이 모두 차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참석 인원이 불확실한 상황도 예식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다. 예식장 계약 시 최소 보증인원은 보통 200~300명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시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49명으로 제한되면서 보증인원을 100명 안팎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예식장에 예비 신혼부부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최소 보증인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다 해도 참석 인원을 줄이기가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스몰웨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 추세다. 최근 엠브레인모니터가 전국 만 19~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결혼식’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선호하는 결혼식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 미혼남녀 대부분이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결혼식(36.1%, 중복응답)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는 소규모 결혼식(32.3%),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는 작은 결혼식(16.8%)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원하는 경우(6.5%)는 많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몰웨딩이 가능한 예식장은 사실 인기가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스몰웨딩을 찾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져 오히려 작은 예식장은 씨가 마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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