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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서양화가 박항섭 미공개작품 경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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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1 04:00:00 수정 : 2020-09-10 18: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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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팔선녀

한국 근현대 서양화가 1세대인 박항섭의 미공개 작품이 9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최초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9월 경매에 박항섭의 미공개 작품 ‘금강산 팔선녀’(1974)와 ‘선녀와 나무꾼’(1975)이 출품됐다.

 

선녀와 나무꾼

그간 박항섭의 작품은 주로 동화나 신화 등 문학적 내용을 평면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한 양식이나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리얼리즘 양식으로 그린 것이어서 특이하다.

 

케이옥션 측은 “그간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박항섭의 사실주의적 화풍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미술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여인 여덟 명이 계곡에서 목욕하고 있는 모습의 ‘금강산 팔선녀’와 하늘을 날고 있는 선녀와 안타까운 듯 팔을 허공에 뻗은 나뭇꾼이 등장하는 ‘선녀와 나무꾼’은 섬세한 터치로 묘사한 풍경화이자, 균형잡힌 구도와 이상화된 신체를 명확히 표현한 점 등이 아카데믹한 신고전주의 화풍으로 읽힌다.

 

바람으로부터 No. 82604
박수근의 ‘노상’
천경자의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은 추정가 8억∼12억원에 출품된 이우환의 ‘바람으로부터 No. 82604’다. 획의 농담 효과와 거친 붓 터치가 거센 바람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우환의 점, 선, 바람, 조응 시리즈 등 총 7점의 작품과 국민 화가 박수근의 ‘노상’,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3점,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 3점과 천경자의 여인상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도 출품된다.

 

트레이시 에민의 ‘아이 프라미스 투 러브 유(I Promise to Love You)’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나뛰르 모르뜨 오 프레즈(Nature Morte aux Fraises)’

또 국내 경매에서는 거의 접할 수 없던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 작품 ‘아이 프라미스 투 러브 유(I Promise to Love You)’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나뛰르 모르뜨 오 프레즈(Nature Morte aux Fraises)’도 출품된다.

 

효명세자발인반차도

고미술 부문에서는 ‘효명세자발인반차도’가 6억~10억원에, 15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조선시대의 인물들의 글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회재 이언적 외 ‘고간첩’이 2억6000만~4억 원에 출품된다. 1767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지도’(추정가 5000만~1억5000만원)와 18∼19세기에 제작된 ‘조선왕국전도’(추정가 500만~1000만원)는 그 시대의 세계관 및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자료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또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운보 김기창이 각각 그린 ‘사계산수’로 작가별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경매 출품작은 12일부터 경매가 치러지는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표전화로 사전 예약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전시장 입구에서 비접촉 체온측정을 거쳐야 전시장 입장이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매부터는 코로나 상황에 대비한 온라인 라이브 응찰이 추가됐다.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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