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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1.1%… ‘역성장’ 공식화

입력 : 2020-09-08 18:32:15 수정 : 2020-09-08 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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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된 경제전망 발표
종전 0.2%서 1.3%P 대폭 하향
코로나 재확산… 회복 동력 잃어
V자 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듯
KDI ‘수정 전망치’ 역사상 세번째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경제전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뉴스1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2%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역성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하락의 폭이 크고 경기회복도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DI가 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KDI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1.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치(0.2%)를 내놓을 때만 해도 ‘미미한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번 수정 때 1.3%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앞서 정부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반등 속도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지난 6월 발표했던 올해 성장률 목표(0.1%) 달성이 쉽지 않다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KDI는 매년 5월과 11월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중간에 수정 전망치를 낸 것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월, 9월)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있던 2012년(9월)에 이어 세 번째다. 그만큼 경제상황 악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KDI의 수정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차 확산 기준 -2.0%, 한국은행의 -1.3%보다 높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1.0%), 현대경제연구원(-0.5%) 등 국내 민간 연구기관보다는 낮다.

KDI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지체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5월 전망 때의 ‘기준 시나리오’는 코로나19의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둔화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을 보면 하반기에 확산세가 오히려 거세지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장률이 더 낮은 ‘하위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경제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3.9%)보다 0.4%포인트 낮은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V자 회복’은 어렵다는 얘기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1%는 9월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4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는 가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3단계로 진행된다면 성장률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민간소비가 올해 4.6% 감소한 뒤 내년에 소폭 반등(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 우려로 소비활동이 제한되고 경기 부진으로 소득도 줄어 민간소비가 단시일 내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5월 전망치(올해 -2.0%, 내년 5.3%)보다 낮췄다. 수출도 올해 -4.2%, 내년 3.4%로 종전 전망치(올해 -3.4%, 내년 4.9%)보다 내렸다.

 

KDI는 “재정정책은 당분간 방역체계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취약계층 보호에 더 집중해 재정지출 효율성을 높이고, 통화정책은 경기 부진과 저물가 현상에 대응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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