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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추후 단체행동 우리가 결정…협상서 ‘패싱’당해”

입력 : 2020-09-04 16:23:27 수정 : 2020-09-04 1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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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전공의들,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 부탁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과 관련한 협상에 대한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하던 중 전공의들의 반발로 서명식이 무산되자 황급히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일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집단휴진 중단을 합의했지만 의협 산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합의됐다”며 정작 실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의 의견이 ‘패싱’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조만간 전공의들의 의견을 모아 자체적으로 집단휴진 중단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의협의 협상 과정상 절차적 오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 과정이 (대전협 측에) 공유되지 않았고 이를 문제제기 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폭력적이었다”며 “이런 과정은 의료계의 미래를 위협하고 젊은 의사 자리를 위협하고,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협상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며 “협상안에도 우리가 제출한 의견이 누락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전협 측은 의협의 단체행동 중단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며 추후 전공의들의 논의를 통해 따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추후에 어떤 단체행동과 조치를 할 것인지는 전공의들에게 전달해 빠른 시일 내 모두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불안하겠지만 전공의들은 여러분이 선출한 비대위를 믿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의협과 합의를 통해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합의안에는 전공의특별법 등 개정을 통해 전공의 수련 환경 및 전임의 근로 조건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의협과 합의 사항을 최선을 다해 이행할 것”이라며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담화를 통해 “의료계가 속고 분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젊은 의사들의 당혹감도 알고 있다”며 “고발 조치된 전공의를 비롯해 복지부가 고발을 미루고 있는 수백명의 전공의, 오늘을 마지막으로 시험의 기회를 잃게 될 의대생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진 만큼, 선배들을 믿고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예정된 '의대 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을 막기 위해 로비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공의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전공의 수십명은 이날 오전 의협과 정부의 서명식 현장에 찾아와 ‘단독결정’,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다’ ‘환자 곁엔 전공의’ 등이 인쇄된 A4용지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이같은 전공의들의 거센 반발에 서명식 장소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해 합의문에 서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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