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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캐릭터, 지역 브랜드 인지도 향상 '일등공신' 되나

입력 : 2020-08-31 13:17:56 수정 : 2020-08-31 1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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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가 보여준 캐릭터 산업의 잠재력, 지역 브랜드 홍보에도 활용된다

EBS의 '펭수'는 우리 사회 속 캐릭터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이제 캐릭터의 성격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동조하는 것,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자와 웃음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캐릭터 시장에서 펭수는 방송과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며 캐릭터 상품과 광고시장을 독차지하는 등 인기 캐릭터로서 슈퍼스타의 위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최근 펭수 외에도 캐릭터 산업은 여러 방면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메신저 플랫폼의 양대 산맥인 카카오톡과 라인에서도 공식 캐릭터들을 홍보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며 국내 캐릭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관공서 및 지자체 또한 그들만의 스토리를 담은 마스코트, 공공 캐릭터들을 기획하고 있다. 제2의 펭수 또는 라이언이 되기 위해 민간과 관공서 모두 캐릭터를 통한 브랜딩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내꿈은 라이언'은 카카오TV에서 방영 예정인 세계 최초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 콘셉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공 캐릭터들이 소개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대전 엑스포 '꿈돌이' △강원도청 '범이'와 '곰이' △영주 '힐리' △청도군 '바우' △부천시 '부천핸썹' △진안군 '빠망' △서산시 '이야기할아버지' 등의 공공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각 지역들은 위 마스코트들을 통해 지역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기대 중이다.

 

또한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쥬바오와 한바오의 경기도 탐험기(猪宝&憨宝京畿道历险记)'라는 관광 홍보 웹툰을 기획했다. 위 웹툰의 주인공들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돼지와 판다의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제작사는 밝혔다. 경기관광공사는 해당 웹툰 캐릭터들의 이모티콘을 발빠르게 제작하여,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챗' 등에 배포 중이다. 민간 캐릭터가 아닌 관공서 캐릭터가 세계인들을 상대로 이모티콘 배포를 기획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이는 공공 캐릭터의 활용의 좋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공공 캐릭터 브랜드의 선두주자로는 울산 중구의 '울산큰애기'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유튜브 외에 인스타툰, 웹드라마, 이모티콘 제작 등 다양한 활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라 한다. 최근에는 경찰청 캐릭터인 '포돌이', '포순이'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웹툰을 제작하여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더불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3년 전부터 관공서 및 지역 캐릭터의 부흥을 목적으로 '대한민국 지역 공공 캐릭터 경진대회: 우리동네캐릭터'를 개최 중이다.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으나 인지도가 낮은 공공 캐릭터들을 전국적인 투표를 통해 재발견하여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해당 경진대회에서는 지역주민들 간 진행되는 투표를 통해 수상하게 되며, 이는 후속 지원사업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지역 공공 캐릭터 경진대회' 자문위원인 마루창작소 박석경 대표는 "공공기관의 홍보마케팅이 과거 스타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였다면, 이제는 캐릭터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이다"라며, "인물을 활용한 홍보전략에 비해 변수 위험이 적고, 남녀노소에게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공 캐릭터들은 이제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써의 의미보다 더 입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소극적ㆍ일회적 활동으로써가 아닌, 모바일과 SNS의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시대의 환경에서 함께 발전한 결과물이다. 즉 지역 공공 캐릭터가 과거의 일차적인 기능을 능가하여, 보다 다양한 활동으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것이다. 위와 같은 노력들에 힘입어 향후 대한민국의 공공 캐릭터 시장이 캐릭터 선진국으로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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