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동일의혁신리더십] 리더들의 고민거리와 두 가지 공통점

관련이슈 정동일의혁신리더십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0-08-27 21:56:46 수정 : 2020-08-27 21:56: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모두 비슷한 고민해… 자신감 갖고 접근을
조직의 모든 이슈는 결국 사람으로 귀결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리더십 강의의 절반 이상을 화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리더십 강의의 특성상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있지만 대면강의와 비교해 화상강의의 가장 큰 장점은 참석자들의 참여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얼핏 생각하면 얼굴을 마주 보고 진행하는 강의에서 참여가 활발할 것 같지만 자신이 참여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듣는다는 부담 때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한다는 것이 대면강의에서는 조금 부담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화상강의에서는 강의에 참여하는 공간이 편안한 내 집이거나 사무실이기 때문에 참석자들이 훨씬 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참여를 활발히 하게 된다. 특히 연령층이 낮은 참가자들과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면 이들이 워낙 채팅 문화에 익숙한 탓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의견이 많이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젊은 구성원들이 다수인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화상회의를 통해 그들이 가진 창의적인 의견을 좀 더 효과적으로 수렴해보라 권하고 싶다.

참여가 용이한 화상강의를 통해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면서 필자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하나 있다. 과거처럼 일방적인 방식의 강의가 아니라 시간의 20∼30%를 질문과 응답(Q&A)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참석자들에게 강의 도중에 평소에 리더 역할을 하면서 고민되는 사항이 있다면 채팅창에 올려주시라고 이야기하고 질문이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주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참석자들이 강의 중 올렸던 고민거리와 필자의 답변을 선별해 앞으로 몇 번의 칼럼에 써보고자 한다. 먼저 많은 분이 강의 중에 공유해 주셨던 고민거리들의 두 가지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공통점은 조직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사실이다. 팀과 부서를 운영하면서 많은 리더가 경험하는 좌절과 도전적인 이슈들이 사실은 업의 특성이나 조직의 사이즈에 상관없이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따라서 팀과 부서를 운영하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면 ‘지금 내가 고민하는 이슈들이 리더로서 내 경험과 역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상황’이란 자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런 고민거리들은 리더 역할을 하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마련이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상황이란 생각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하자. 필자는 강의하면서 ‘리더십에서 겸손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한다. 특히 요즘 구성원들은 예전과 달리 어떤 리더와 함께해야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자신의 커리어가 더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본능처럼 따지는 세대이기 때문에 리더의 자신감은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공통점은 많은 분이 질의와 응답 시간을 통해서 공유하는 이슈들이 결국은 사람과 관련된 사항들이 대부분이란 사실이다. 팀원들과 어떻게 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란 질문부터 이들의 몰입을 위해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이고 성과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지,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 리더인 내가 해야 할 구체적인 역할과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 구성원들과 일하면서 느끼는 좌절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이 대표적인 질문들이었다. 지금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도 “그래! 나도 저게 고민이었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하다.

조직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실행된다. 세상을 바꿀 만한 원대한 비전도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도 결국 사람이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사람은 여전히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다. 다음번 칼럼부터 조직에서 중간관리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사람 관련 이슈는 어떤 것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자.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