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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푸드코트·직장까지… 위험수위 다다른 생활 속 감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8-26 06:00:00 수정 : 2020-08-26 00: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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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더 촘촘하게
택시 ‘노마스크’ 승차 거부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
정부 일단 방역 수칙 강화로 방점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3호선 마두역 일대 상가에서 시 관계자 및 유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경고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행 준비를 하는 한편 택시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카페·푸드코트·직장 등 어디서든 감염 가능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는 모습이다.

파주 스타벅스(파주야당점) 집단감염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66명으로 전파됐다. 지표환자가 카페에 머무른 시간은 2시간30분. 같은 시간 스타벅스에 있던 다른 방문객 25명이 감염됐다. 환기가 되지 않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야기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샐러드전문점, 푸드코트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경기도 안양 샐러데이즈 관양점에서는 지난 17일 첫 환자 발생 후 식사한 지인, 방문자, 접촉자들로 코로나19가 전파됐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60대 남성은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식사한 뒤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식사한 지인을 포함해 두 사람 주위에 머물렀던 푸드코트 손님 4명, 푸드코트 직원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중교통도 불안한 상황이다.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 3명이 지난 21∼23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방역 당국은 일단 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마스크를 모두 착용했고, 기사와 거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시는 승객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역장 1명과 청소 노동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직장, 영화관, 분식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어 사실상 안전하지 않은 곳이 없는 셈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리 목전까지 다가왔다”며 “저를 포함해 누구도 감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마스크 착용·전세버스 명부 작성 등 방역 강화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파장을 고려해 3단계 격상을 하지 않고 방역 수칙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택시를 타는 게 금지된다. 택시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미착용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승차 거부하도록 했다. 운전자도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지하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서는 특별 단속을 하고, 버스는 방역비를 추가 지원해 소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천부평구청 공무원들이 지난 22일 오후 구청광장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인천시는 연안여객터미널과 선착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입도객에 대해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열이 있으면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일회성 행사나 관광, 집회 등을 위해 단기적으로 전세버스를 운행할 때는 반드시 탑승객 명단을 작성하도록 했다. 통근이나 통학 목적의 전세버스, 학원버스 등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전세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노동 위기대응 TF 대책회의’를 열고 전국의 콜센터, 물류센터 등 감염 취약 사업장에 긴급 자율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또 점검 결과가 미흡하거나 노동자 밀집도가 높은 고위험사업장 400곳은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불시에 점검하도록 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고용부는 대형학원 운영 중단에 발맞춰 전국의 300인 이상 대형훈련기관에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다음 달 예정된 기사 필기시험 등은 일정대로 실시하되, 시험실을 추가로 확보하고 시험일을 분산해 시험실당 인원을 기존 20명에서 16명 이하로 감축할 예정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 상황은 코로나19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 전야’”라며 “국민의 거리두기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고도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이동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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