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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잃은 민심… '집단 사표'로 되찾을 수 있을까

입력 : 2020-08-08 06:00:00 수정 : 2020-08-07 20: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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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등 여론 악화에 위기감
靑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
文정부 들어 첫 수석급 집단 사표
野 “정책실패 모면 꼬리 자르기”
노영민 비서실장(왼쪽부터),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보유 등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여론이 좋지 않자 인적 쇄신을 위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표를 낸 것은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노 실장을 비롯한 고위 참모진의 일괄 사의표명 사실을 발표했다. 노 실장 외에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모두 포함됐다. 정책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산하 참모진은 해당하지 않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의 표명 배경과 관련해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며 “노 실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문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며 “시기 또한 대통령이 판단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의 4·15 총선 압승 이후 다주택 청와대 참모진의 주택처분을 둘러싸고 거듭 혼선이 빚어지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면서 민심이 이반된 데 따른 결정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련의 사태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의혹,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국정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각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던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이 이들의 일괄사의를 수용하면 3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인사에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던 만큼 반려 또는 일부 참모 교체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특히 청와대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요한 시기에 후임 인사검증 기간 등으로 국정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인적 쇄신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당은 정부와 함께 국정운영 공백이 없도록 뒷받침하고 부동산 안정과 호우 피해 수습에 집중하겠다”고 호응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들 인적쇄신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실기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동안 노 실장과 김 민정수석의 주택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면서 청와대 참모로 인해 대통령 정책이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에서는 잇단 정책 실패를 모면하기 위한 꼬리자르기식 사의가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부동산 실정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민주주의와 법치를 무너뜨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부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준·이창훈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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